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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전자’? 2분기 8200억 적자라는데?…14년 만 첫 분기 적자 예측에도 목표가 8만7000원, 왜?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9만원 선에 육박하는 수준을 제시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을 61조8000억원에서 59조8000억원으로, 영업손실액을 50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하향 수정한다”고 말했다.

예측대로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D램 반도체 실적이 소폭 상향됐지만, 모바일 수요 악화의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됨에 따라 시스템 LSI와 무선(MX)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 매출 부진으로 LSI에 이어 파운드리 부문도 2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출하는 전분기 대비 8%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15% 떨어져 두 자리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메모리 수요 개선과 디스플레이 성수기 진입, 폴더블폰 신모델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업황은 기대할만 하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재고 정상화 이후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 증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인해 고용량 디램(DDR5·HBM)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의 경우 6월부터 하반기 신모델 선행 생산이 시작됐고 3분기 계절 성수기 효과가 예상된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마트폰도 3분기엔 Z폴드5 신모델 출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력 사업 부문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부터 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도 최근 미드 사이클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일시 조정을 겪은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7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6일 ‘7만전자’ 고지에 오른 이후 7만2000원대 이상에 안착하지 못한채 7만원 초반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급등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과 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호재 등이 더 이상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상승 재료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라며 “새로운 호재가 없는 상황에 차익 실현 매물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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