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매달 임대수익 따박따박...부동산 따라 자산 격차 24억 [헤럴드 ‘더 리치 서울’ 보고서]
자산 등급 가르는 핵심 요소는 ‘부동산 임대’
임대부동산 따라 연평균 소득 1억 이상 격차
강남 부자 자영업·강북은 직장인 비중 높아

“기본적으로 (우리는) 돈이 언제, 얼마 들어오는지 다 알아요. 5일은 채권 이자, 10일은 배당, 25일은 임대료. 이번달 이번주엔 뭘 살까. 뭘 쓸까 고민하죠” (금융자산 50억원, 부동산 40억원 보유한 40대 A씨)

“임대 소득이 있어야 직장이 편하죠. 남의 돈으로 빌려 임대료 받으면 이자 내고도 남아요.” (금융자산 12억원, 부동산 15억원 이상 보유한 30대 B씨)

서울 부자들의 자산 등급을 가르는 핵심적인 요소는 ‘부동산 임대’로 나타났다. 꼬박꼬박 임대수익을 챙길 수 있는 부자들은 그렇지 않은 부자들보다 연소득이나 순자산 측면에서 최대 수십억원을 앞섰다. 임대 수익이 부자들 간 삶의 여유도 나눈단 얘기다.

서울 부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거주지역별로 직업도 달랐다는 점이다. 강남 부자들은 자영업이 80% 이상이었으나, 비강남 부자들은 자영업 비중이 70%대로 떨어진 대신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근로소득자 비중이 그 갭을 채웠다.

▶“부자라고 같은 부자 아니다” 순자산·연소득 가른 ‘임대수익’=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발간한 ‘더 리치 서울’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 여부에 따라 서울 부자들 사이에서도 약 24억원의 자산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임대여부에 따른 자산 및 소득 규모를 분석한 결과 임대부동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평균 자산은 68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대부동산이 없는 서울 부자들의 자산은 44억3000만원이었다. 임대 수익에 따른 자산 격차만 24억원에 이른다.

연소득 격차에서도 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임대 수익을 얻는 부자들은 연평균 소득이 3억6000만원에 달한 반면 그렇지 않은 부자들은 2억3000만원에 그쳤다.

거주지별로 보면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임대부동산 보유율 간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났다. 강남부자들의 임대 부동산 보유율은 67.6%였던 반면 비강남 부자들의 보유율은 79.6%에 달해 비강남 지역일수록 보유비중이 높았다. 평균 임대보증금은 강남부자가 5억1000만원, 비강남부자가 6억5000만원이었다.

이런 차이에도 부자들이 전반적으로 임대 수익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역별 차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투자 성향 차이라기보다 실제 강남 부자들의 현재 부동산 가치가 높기 때문에 투자용 부동산을 임대하는 비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유추된다”고 말했다.

▶서울 부자, 연 3.3억 번다...강남 ‘자영업’ VS 강북 ‘월급쟁이’=서울 부자들이 1년 소득은 3억3000만원이었다. 2023년 기준 최저연봉이 2400만원임을 고려하면 최저소득자들의 연봉이 이들의 ‘월봉’에도 못미친다는 얘기다.

소득 출처를 보면 사업소득이 59%로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했고 ▷부동산소득(15%) ▷근로소득(14%) ▷금융소득(8%)순이었다.

소득을 강남과 비강남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강남 부자들일수록 사업소득 비중이 62%로 비강남 부자(56%)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남 부자들의 경우 사업소득의 뒤를 이어 ▷부동산소득(13%) ▷근로소득(12%) ▷금융소득 (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강남 부자들은 근로소득 비중이 강남 부자들에 비해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비강남 부자의 경우 사업소득 뒤를 이어 부동산 소득과 금융 소득이 각각 16%로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강남 부자에 비해 부동산 및 금융소득이 모두 높았다.

강남부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비중이 84%에 육박한데 반해 비강남 부자는 73%에 그쳤다. 대신 고소득 사무직과 고소득 전문직 비중이 비강남일수록 7.2%, 9.2%로 높았다. 강남 부자들 중 고소득 사무직 및 전문직 비중은 각각 6.8%, 3.4%에 불과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상대적으로 비강남 부자는 사무직이나 전문직, 근로소득자 비중이 강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소득비중의 차이는 강남과 비강남 지역 가구주의 직업 구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