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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행동주의 꿈이 주가조작이란 루머로 모욕”…2차 하한가사태 연루 강모씨의 항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 강모씨는 지난 15일 “제 꿈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헌신해 주신 분들이 마치 주가조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했다는 모욕적인 루머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A투자연구소’에 올린 글에서 “이 땅에 제대로 된 주주행동주의를 통한 성공사례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저는 어제 하락이 SG(소시에테제네랄) 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무차별적 대출제한과 만기연장조차 해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에 의해 촉발됐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로 인해 보유하고 싶어도 팔 수 밖에 없게 된 분들의 물량이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었고, 저는 그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는데 제가 큰 부상을 당한 후 나흘 간 아예 말도 잘 할 수 없는 상황이이었기에 평소 제가 하던 새로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핸디캡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상태에서 열심히 주주행동주의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주셨던 분들의 계좌들까지 대출만기 연장이 안되는 문제가 도래하기 시작했다”며 “저로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해결책을 가지고 동분서주하던 중 과로로 졸도해 아래턱과 왼쪽 턱이 깨지면서 치아 3개가 부러지고 혀까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씨는 “저는 제로섬 매매게임을 해야 하는 종목은 카페에 소개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며 “제일 마지막에 비싸게 매수하는 사람조차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종목만 카페에 소개해 드린다는 원칙을 여러차례 공개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 꿈과 이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그 꿈을 실현해 주시기 위해 무지 애쓴 분들의 피해가 너무 커서 그게 죄송할 뿐”이라며 “황망한 중에도 중심 잃지 말고 잘 견뎌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날 강씨를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 주가가 하한가를 찍으며 동반 폭락한 지 하루 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과는 이날 오후 강씨 주거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주식거래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들 종목 주가가 폭락하기 전부터 시세조종 등 의심 정황을 포착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주시하다가 최근 강씨를 출국금지했다. 검찰이 폭락 사태 하루 만에 핵심 피의자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무더기 하한가의 원인과 법적 책임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당국 역시 이날 신속하게 수사·조사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SG증권발 폭락 사태 당시 늑장 대응으로 일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폭락한 해당 종목과 사안은 (금감원에서)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고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특이동향 또는 원인·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금감원뿐만 아니라 검찰·거래소와 함께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국민들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도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이 심상찮은 낌새가 이미 포착됐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말부터 5개 종목을 신용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했다. 증권사는 대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도 주가 움직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특별한 호재 없이 꾸준히 오르는 종목의 신용거래를 제한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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