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 대표주 수익률, 선진국 다 눌렀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에도
한국지수 한달 수익률 미·일 꺾어
향후 기대 이익도 독보적 1위에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 대표 종목 102개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MSCI KOREA INDEX)가 최근 한 달 및 3개월간 수익률에서 미국·일본 증시는 물론 유럽 주요 선진 시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엔 실패했지만, 투자자에 대한 시장 매력도만큼은 DM 국가 증시보다 높았던 셈이다.

특히 개도국(EM) 지수에 함께 포함된 중국, 대만, 멕시코 등과 비교했을 때도 수익률에서 앞서며 외국인 투자금에 대한 유치 경쟁에서도 한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모양새다.

▶韓지수 1·3개월 수익률, 美·日·中·印·대만 모두 꺾어=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MSCI 한국지수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9.03%를 기록했다. 한국이 속한 ‘MSCI EM’ 내 23개국(24개국 중 러시아 제외) 지수 중에선 브라질(11.6%), 그리스(10.68%), 콜롬비아(9.15%)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지수의 수익률은 전체 MSCI EM 지수 한 달 수익률(2.05%)의 4.4배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대만(7.74%), 인도(1.95%), 튀르키예(2.34%), 멕시코(0.75%), 중국(-2.52%) 등 EM을 향한 외국인 투자금 유치에 있어 직접적 경쟁 관계에 놓여 있던 국가의 수익률이 한국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주(株)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MSCI 한국지수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MSCI DM 내 23개국 지수 전체보다도 높았다. 세계 1위 규모 증시를 갖고 있는 미국(4.51%)에 비해서는 2배, 2위 일본(3.9%)에 비해서는 2.3배나 수익률이 높았다.

이 기간 네덜란드(3.78%), 이스라엘(2.3%)을 제외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MSCI DM 소속 14개 주요 유럽 주요국 지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아태지역 MSCI DM 국가들(호주 -1.99%, 홍콩 -2.91%, 뉴질랜드 -9.53%, 싱가포르 -5.75%) 역시 한국지수의 수익률을 따라오지 못했다.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韓 1등”=MSCI 지수는 각국 시총 상위 주요 종목으로 각국 지수를 구성, 가중치를 적용해 발표한다. 한국지수는 올해 5월 기준 삼성전자를 비롯해 10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을 담고 있진 않지만, 대략적인 국내 증시의 일정 기간 수익률 변화 추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현재 EM 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경제 구조나 규모 면에서는 DM과 비교해야 마땅한 수준”이라며 “MSCI 한국지수 수익률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높다는 것은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DM 국가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더 높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반도체 섹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덕분에 MSCI 한국지수가 수익률 최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단 분석이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 섹터의 주가 상승 기여도가 한국의 경우 46.2%에 이른다”고 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사이클상 종목별 실적 규모가 중요한 시점에 ‘이익 기대’가 높은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상승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뺀 값으로 주요 국가 증시별 ‘기대 이익’을 유출했다. 정 연구원은 “PER과 PBR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익 컨센서스가 반등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주당순이익(EPS) 반등을 기대하며 PER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이익 컨센서스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이 주요 10개국과 4개 지역 PER·PBR을 통해 해당 수치를 도출한 결과 한국은 40.6으로 대만(8.5), 중국(-3.4), 인도(-4.7), 홍콩(-5.5), 미국(-14.4), 일본(-21.1), 독일(-22.4), 유럽(-39.9), 영국(-42.7), 프랑스(-44.3)를 제치고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