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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J중공업, 용산사옥 9년 만에 되찾는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인수협의 매듭
HJ중공업 서울사옥 [코람코자산신탁 제공]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현재 건설부문 본사로 임차해 사용 중인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사옥을 인수한다. 4년 전 코람코자산신탁이 해당 건물을 인수할 때 확보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2014년 유동성 위기로 사옥을 매각한 뒤 9년 만에 되찾게 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추진 중인 HJ중공업 서울사옥 매각과 관련해 우선매수권을 가진 HJ중공업과 인수금액에 대한 협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은 2019년 2월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부터 1617억원에 해당 사옥을 인수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1길 4에 있는 HJ중공업 서울사옥은 지하 6층~지상20층 규모의 프라임오피스 빌딩으로 HJ중공업은 현재 건물 전체를 건설부문 사옥으로 활용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사옥 인수 당시 ‘코크렙제48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라는 리츠를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리츠 존속기한은 5년으로, 내년 2월 운용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HJ중공업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할 당시 리츠에 300억원 규모의 보통주 50만주를 인수하며 인수주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HJ중공업은 리츠가 소유권을 취득한 이후 53개월이 되는 날부터 1개월 동안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관련 업계에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 2월 말 기준 해당 사옥의 장부가액은 1672억원 수준이다. 현재 양측은 인수금액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로, 이르면 다음달 중 코람코자산신탁이 HJ중공업이 제시한 투자구조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면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HJ중공업은 9년 만에 사옥을 되찾게 되는 셈이다. HJ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14년 7월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서울사옥을 1137억원에 넘긴 뒤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건물을 사용해 왔다.

당시에도 HJ중공업은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사옥 매각 시 우선매수를 행사할 권리를 받았으나,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에 사옥이 넘어갈 때는 경영 상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이를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HJ중공업은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부터 수년간 안고 있던 부실을 털고 경영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수 뒤에는 유형자산을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도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을 분리하고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며 정상화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HJ중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788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56억3900만원이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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