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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생명도 자회사형 GA 출격…보험업계 제판분리 가속화
흥국생명 본사 건물 [흥국생명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흥국생명이 전속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전환하는 데 동참하면서 보험업계의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영업력을 강화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실적 개선 효과 때문에 한동안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200억원을 출자해 GA 조직인 HK금융파트너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HK금융파트너스 대표로는 김상화 전 흥국생명 영업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자회사형 GA로 공식 출범하는 시점은 7월 초로 목표로 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HK금융파트너스가 출범하는 대로 본사에 소속돼 있던 전속설계사들을 이동시켜 제판분리를 공식화한다. 흥국생명은 보험 상품·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되, 판매는 자회사형 GA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전속설계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99명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에서 중요한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상품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영업 경쟁력도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자회사로 넘어가면 각종 고정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한 제판분리 바람을 크게 일으킨 곳은 한화생명이다. 2021년 4월 500여개의 영업기관, 1만9000여명의 FP(설계사)로 구성된 초대형 GA로 출범시킨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현재까지도 규모 1위 GA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01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조원 돌파도 점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라이프도 이에 앞서 각각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신한금융플러스라는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보험상품 판매 업무를 분리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7억원, 1546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이다. 동양생명과 KB라이프, 라이나생명 역시 지난해 마이엔젤금융서비스, KB라이프파트너스, 라이나원을 세운 바 있다.

자회사형 GA 설립은 영업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본사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영업은 판매전문회사에 맡길 수 있어서다. 또 기존 GA와 제휴하는 것보다 보험유통망에 대한 통제력이 크고, 전속설계사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건비, 지점 유지·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전속영업채널이 약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자회사형 GA 설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A생명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도 과거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했던 보험사들이 다시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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