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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소원 ‘8만전자’, 엔비디아 손에 달렸다고요? [권제인의 일‘주’읽]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 52주 신고가 돌파! 코스피 2600 돌파!”

함박웃음 지을 소식이 금요일 들려왔습니다. 수요일, 목요일 잠시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다시 7만2000원선을 회복했고, 코스피는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번 상승세는 외부에서 불어온 빅테크 훈풍 덕분입니다. AI(인공지능) 열풍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승하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 주가가 오르고 있고, 이것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금요일, 미국 디폴트 우려 해소에 亞 증시 일제히 상승
[네이버증권 갈무리]

금요일 코스피는 지난주 대비 1.66% 오른 2601.3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6월 8일 이후 딱 1년 만입니다.

코스피는 금요일 하루에만 1.25%가 올랐는데, 이는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해소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목요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요일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79%, 1.16% 올랐습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21% 오른 3만1524로 장을 마쳐 또 한 번 1990년 7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한 주간의 코스피 오름세를 이끈 건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대비 2.7% 올라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화요일에는 7만2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수요일에는 7만2500원까지 치솟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 끌어주는 엔비디아…상관계수 ↑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뉴욕 시간이 한국보다 13시간 느리므로, 뉴욕에서 월요일 장이 마감하면 이후 열린 한국의 화요일 장이 주식시장 결과를 반영하는데요. 월요일 엔비디아 주가가 오르면 화요일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식으로 두 회사가 연동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수요일을 제외하면 모든 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엔비디아가 2.54% 오른 채 장을 마감하자 화요일(월요일은 한국 장이 쉬었으므로) 삼성전자는 2.84% 올랐고, 수요일 엔비디아가 5.68% 떨어지자 목요일 삼성전자는 0.70% 하락했습니다.

목요일 엔비디아는 1000억원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사인 GQG파트너스가 올해 1분기 23억 달러의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에 5.12% 뛰었습니다. 그러자 삼성전자도 1.83% 상승했습니다.

특히 5월 들어 이러한 ‘동조화’ 현상은 크게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제가 엔비디아 전날 종가와 삼성전자 종가의 상관관계를 계산한 결과 연초 이후 0.29에서 5월 이후 0.54로 크게 뛰었습니다.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의 숫자로 표현되는데, 0.5를 넘으면 중간 정도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표현합니다.

비슷한 분석이 증권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주가 흐름과 코스피 지수의 주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주가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향후 주가 변화에 미칠 영향도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코스피를 결정하는 게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라는 의미인데요,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AI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를 국내 증시가 따라가는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장이 열리기 전 미국 증시 확인은 더더욱 필수일 것 같습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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