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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소비자물가 3.3%↑…19개월 만에 최저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석유류지수 3년만에 최대폭 하락
근원물가는 1년째 4%대 지속
전기·가스·수도, 8개월째 20%대 유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최근 넉달 동안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낮아져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계절적·일시적 변동 요인이 많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4%대를 기록하고 있고,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20%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고물가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석유류 지수가 1년 전보다 18.0% 내리면서 2020년 5월(-18.5%) 이후 3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이달 물가 상승세 둔화에 크게 반영됐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99%포인트로,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약 1%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농·축·수산물도 작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 최근 정부가 농수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인하하고 할당물량을 증량키로 함에 따라 정책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관련 지수는 향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

반면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에 비해 4.3%를 기록, 2022년 5월 이후 1년 동안 4~5%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최근 3년간 5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2020년 0.6%에서 2021년 1.5%, 2022년 4.1%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 1월 5%까지 치솟았다가 현재까지 4%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이달에도 23.2%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4월에도 23.7%가 오르는 등 지난해 10월(23.1%) 이후 20% 급등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으로 기저효과와 특이요인이 없으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공공요금이 상방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식 물가도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외식 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기획재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국제상황, 기후여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품목별 수급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안정기조 안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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