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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심 찾은 송파 헬리오시티...4월 84㎡ 10억원에 전세계약
급매물 소진에 매물도 크게 줄어
5월 첫째주 서울 유일 가격 상승

“두세달 전만해도 보증금을 감액하며 갱신계약을 했죠. 하지만 갑자기 전세금 1~2억원이 올랐으니, 널뛰기 전세가격에 집주인도 당황할 정도입니다”(헬리오시티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떨어지자 급전세들이 소진되면서 송파구 일부 인기단지의 전셋값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0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헬리오시티 84㎡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해 이맘 때 12억원의 호가를 형성하다가 올해 초 7억원 중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헬리오시티는 2019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갱신청구권을 한 번 행사한 4년 거주자들이 올해 초 많았는데, 당시 전셋값이 떨어지자 이들이 전세물량을 대거 소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전세 매물량은 3개월전과 비교해 30% 넘게 감소해 있다.

이같은 전셋값 하락추이는 송파구 인근 단지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하나인 트리지움 아파트 84㎡ 역시 최근들어 10억 내외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재작년 13~4억원이던 전세가격이 올해 초 8~9억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 통계를 살펴도 5월 첫째주(5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연초와 대비해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오르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떨어지다보니 전세의 선호도가 일부 반등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말 전셋값이 급격히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커진 송파구 등에서 상급지로 ‘전세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전환율’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기준, 지난 2월 현재 연 4.6%(한국부동산원 통계)까지 올라 있다. 반면 3월 이후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최저 3%대까지 떨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박종혁 한국주택협회 팀장은 “전세가격이 올라가는데 가장 큰 영향은 최근 급격히 낮아지는 대출금리에 있다”면서 “또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사기 탓에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기피하고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도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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