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펫보험 가입률 0.8%, 일본은 12%…“등록·진료 인프라 필요”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반려동물 양육인구 급증세에 비해 저조한 펫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관련 진료·등록체계 인프라 구축, 진료 표준화 등의 기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는 이러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보험연구원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 대강당에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손해보험협회 등이 후원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각계에서 검토·연구된 펫보험 활성화 추진과제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세미나가 마련됐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2018년 635만마리에서 2022년 799만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펫보험 가입건수는 약 7만2000건으로 가입률이 1%도 안 된다. 일본의 경우 가입률이 12.2%에 달하며, 연평균 19.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직 펫보험 가입률이 낮으며, 반려동물 진료항목·등록제 관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보험상품 개발에도 한계가 있는 측면이 있다”며 “펫보험의 두 바퀴인 ‘보험사’와 ‘동물병원’의 제휴를 통해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보험도 가입하면서, 청구서류도 전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 자료]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개선 방안들이 제시됐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 대비 저조한 펫보험 가입률에 대해 반려동물 진료·등록체계 등에 있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동물등록 허용 확대, 진료항목 표준화, 진료기록 발급·전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보험사와 동물병원의 제휴를 통해 ▷반려동물 등록대행 업무 활성화 ▷진료항목 정비 ▷청구 전산화 ▷적정 수가범위 또는 보험 보장한도 협상 ▷보험 판매 ▷통계 축적 등 전 분야에서 협업해야 한다고 봤다.

이은주 메리츠화재 수석도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되, 보험사가 동물병원과 제휴관계 구축을 통해 ▷보험금 청구 시스템 개선 ▷진료기록·서류 확인 ▷동물병원에서 펫보험 판매 확대 등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상욱 삼성화재 수석은 진료항목 정비 및 반려동물 등록 확대, 청구 편의성 제고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장과 합리적인 보험료를 갖춘 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는 취지다. 펫보험이 수의학 관련 전문성 및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관련 인적·물적 인프라에 기반한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의 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슈어테크 스몰티켓의 김정은 대표는 북미 지역의 트루패니언(Trupanion), 일본 애니콤 등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하거나, 영국 보트바이매니(Bought by Many) 등 웰니스(건강관리)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해외 펫 전문 보험사를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건강관리 등에 강점을 가진 전문회사가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방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반려동물 등록·진료항목 관련 인프라 개선, 수의-보험업계 제휴를 통한 협력관계 구축 등을 포함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으로,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빈도 진료항목 60개에 대한 진료 표준화를 추진하고, 내년까지 총 100개 항목으로 확대하는 등 진료 투명성 및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를 통해 펫보험 활성화 기반 구축에 노력할 방침이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