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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3대주주 등극’ 英 실체스터, 제2의 엘리엇 될까…“주주권 행사, 배당에 국한되지 않을 것” [투자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2일 LG의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면서 9만30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에만 10% 가까이 뛴 것인데,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이하 실체스터)가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날 장중 실체스터는 LG 주식을 최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시 전 8만7000원대였던 LG는 매수세가 몰리며 단숨에 9만원대로 올라섰으며 9.48% 오른 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단 이번 보유 지분 확대에 대해 LG와 실체스터 모두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일반 투자의 성격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최근 LG가(家)의 상속 분쟁이 발생된 상황에서 실체스터의 보유 비중이 확대된 것이라 실체스터가 어떤 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모인다.

실체스터는 이날 공시에서 밝힌 보유 목적에 대해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내부 투자규정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실체스터는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및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체스터는 “그러한 권리로는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또한 실체스터는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실체스터는 글로벌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 런던 소재의 투자회사다. 설립자는 모건스탠리 유럽지사에서 펀드매니저를 했던 스테판 버트다.

실체스터는 가치주 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저가 우량주를 찾아 장기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실체스터는 KT 지분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밝히며 한국에서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에는 KT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했고, 2020년에는 지분율을 5.2%까지 올린 바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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