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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방부의 사진 한장…떠나는 외국인 발길 붙잡았다? [투자360]
사우디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속 천무 다연장로켓 [사우디 국방부 트위터 계정 갈무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2차전지주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자 방위산업주가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방산 4대장'의 반등세는 제각각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뚜렷하다. 증권가는 수주 소식에 촉각을 세우며 정책 수혜 기대감도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부터 7일까지 22.0% 급등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03% 내린 11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에는 장중 11만49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도 썼다. 지난달부터 한국항공우주(11.9%)와 현대로템(6.0%) 역시 일제히 올랐으며 LIG넥스원만 나 홀로 4.2%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 방산주를 중심으로 한 방산지수 추이. [대신증권]

방산 대장주를 담으려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보에도 방산주는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강세를 달리는 한화에어로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일 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만 2325억원어치를 담았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역시 각각 1060억원, 976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공개된 '한 장'의 사진도 외국인 투심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한국의 ‘천무’ 다연장로켓(MLRS)을 배치한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파이야드 빈 하메드 알루와일리 총참모장이 지난달 31일 예멘 접경 지역 부대를 방문한 장면에 천무 MLRS 2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사우디 국방부가 한화에어로부터 천무 체계를 도입하는 8억달러(약 1조4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지만, 양국 정부와 회사는 사실 확인에 말을 아꼈다. 이번 공개로 천무가 사우디군에 실전 배치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방산주의 강세에는 사우디와 국내 방산업체의 협력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방산 4대장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 대해 1조2290억원을 제시하며 전년(8454억원) 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수주 모멘텀 기대감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올 2월 루마니아 정부·국영방산기업 롬암과 방위산업 협력 MOU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초음속 경공격기 'FA-50' 18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책 수혜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6일 방위사업청·KOTRA·한국무역보험공사는 방위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한 공동 수출금융지원업무협약 추진을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시중에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로 유동성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여기에 우주항공주 정책 기대감도 더해졌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주 산업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방산 기업들에도 정책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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