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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감산 첫 공식인정...시장은 ‘6만전자’ 탈출 기대
외국인 보유비중 1년 만에 최고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과 함께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의 감산은 반도체 업황 및 주가 반등을 위한 변곡점으로 꼽혀온 만큼 예상보다 둔화된 실적에도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감산을 미리 예상한 듯 외국인은 연초부터 주식을 순매수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삼성전자는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75% 감소한 6000억원이다. 매출액은 63조원으로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 대비 40%가량 하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만큼 예견된 어닝쇼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달 전만 해도 증권사는 2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으나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57.9% 낮췄다.

시장에선 감산 결정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감산을 통해 크게 증가했던 D램(DRAM) 재고자산이 줄어들고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감소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사는 앞서 삼성전자의 감산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IBK투자증권 8만원, SK증권 8만원, NH투자증권 7만9000원, 키움증권 7만8000원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수요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공급 전략의 전환이 중대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며 “고객사에 전달하는 신호 그 자체로서 삼성전자의 감산이 업황 회복 추세성과 속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감산 결정을 예상한 듯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318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09%로 이는 지난 4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반영돼 점진적 수급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9개월간 70% 하락한 디램, 낸드(NAND) 반도체 가격이 현금 원가에 근접해 2분기 추가 하락 이후 가격 바닥 근접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경쟁사 대비 높아지고 있고 2분기에 실적이 저점을 형성하며 상저하고의 이익 패턴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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