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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시중은행’ 우군 얻은 롯데, 신사업 추진동력 얻었다
PF發 유동성 위기론 해소
2차 전지·바이오 등에 투자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사진)이 국내 4대 시중은행과 손잡고 수조원의 금융지원을 받게 되면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재계 일각에선 벌써부터 롯데의 이번 자금 확보로 지난해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론을 일축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공동협약으로 롯데가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다. 4대 시중 은행이 함께 금융지원을 약속한 것은 드문 사례다. 정부에서 국가 핵심사업으로 주도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도 롯데와 협력해 해당 분야 성장을 이끈다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5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신사업 관련해 사업별 투자 일정에 따라 자금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는 신성장사업으로 점찍은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핵심 사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는 뉴라이프 플랫폼도 주요 사업군에 더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롯데건설발(發) PF 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자금 확보에 의구심이 일었다. 이에 롯데는 지주사와 계열사가 재무 상태를 정리하기 위한 재무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신사업을 위해 롯데는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헬스앤웰니스는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가는 신사업의 큰 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특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공장을 인수 완료해 본격적인 바이오 산업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말까지 국내 메가 플랜트를 착공될 계획이다.

최근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도 재선임됐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소유와 경영을 함께 하면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한 책임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성장사업 중 헬스앤웰니스 강화를 위한 첨병으로 나선다. 생수, 음료, 주류 등에서 제로 슈거 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 빅썸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롯데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분리막 소재(PE) 생산,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4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5%를 2조7000억원에 인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켰다.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 기업 롯데알미늄은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일알미늄과 1조400억원 규모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재료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양극박 핵심 원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국내·해외 공장에 2027년까지 공급받아 고품질·고효율 양극박을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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