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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3사 주가 ‘돌파구가 필요해’
작년 합산 영업익 사상최대에도
정부 규제·알뜰폰 약진 등 악재
AI 등 신사업 돌파구될지 주목

통신3사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사 합산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란 큰 호재가 정부 규제, 지배 구조 불안, 정보 유출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에 완전히 잠식된 모양새다.

확 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를 기점으로 3사의 주가 흐름이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 사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패가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신3사 주가, 정부 규제·알뜰폰 약진에 뚝=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LG유플러스(-21.07%), SK텔레콤(-16.90%), KT(-15.60%) 등 통신3사의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9.57%)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 늘어난 4조383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악재였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통신3사에게 공통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관련 요금제를 추가했고, KT·LG유플러스도 이달 내 요금제 출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기준 점유율 16.9%로 3위 LG유플러스(20.8%)를 바짝 뒤쫓는 알뜰폰의 기세도 통신3사에겐 위협적이다. 이런 분위기에 정부까지 나서 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 규제 강화 의지를 보인 것도 주가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T·LG유플러스 ‘활짝’·KT ‘울상’=증권가에선 작년 동반 하락세와 달리 올해 들어선 통신3사간 주가 흐름의 방향이 다른 곳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로 좁혀보면 통신3사의 주가 흐름에 차별점이 보인다. LG유플러스(2.79%), SK텔레콤(1.48%)의 주가가 작은 폭이나마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반면, KT(-5.69%)만 나 홀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음 달 발표될 올해 1분기 실적도 주가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증권사들의 통신3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전년 동기 대비 8.69%, 6.82%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KT(-11.2%) 만이 두 자릿 수로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차기 경영진 인선을 둘러싼 내홍을 꼽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 인사나 통신 비전문가 CEO가 선임될 경우 경영 연속성이 흔들릴 것이며, (CEO 임기가 끝나는) 3년마다 같은 우려가 불가피하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KT의 인프라와 시스템이 안정적인 만큼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고 부진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향후 주가, 신사업 부문 성패에 달려=증권가에선 향후 통신3사의 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은 신사업 부문의 성장 속도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유무선 부문과 달리 규제가 덜하고 성장 가능성도 훨씬 더 큰 만큼 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시장은 통신3사의 AI 사업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AI 컴퍼니(회사)’로 도약하겠다며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KT에 대해선 AI 사업 부문에서 구체적인 실적이 나온 것에 후한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모빌리티 부문에 대한 통신3사 실적 기대치 역시 높다. 커넥티드카 부문에선 실제 LG유플러스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텔레매틱스(무선 통신) 회선을 단독 공급하는 LG유플러스는 KG모빌리티, 토요타·렉서스코리아, 한불모터스 등과도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해당 실적이 반영되는 기업 인프라 솔루션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7.3% 성장하기도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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