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리 국민 재테크, 어떻게 바뀌었을까?…첫 가계금융 전시회
1960년대 쌀을 절약하기 위해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덜어낸 쌀을 담아 보관하던 절미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누구나 목돈을 꿈꾼다. 쉽게는 예·적금, 복권부터,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재테크에 관심을 끌 수 없는 시대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방법이 조금 달랐을 뿐. 쌀도 아끼려 절미통을 쓰거나 금고에 돈을 넣어두는 이들도 있었고 지인들과 계를 만들기도 했다. 상호신용금고에 정기적으로 돈을 넣으면 추첨을 통해 곗돈을 주는 ‘무진’이란 계도 있었다.

국내 최초로 가계 금융을 주제로 한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특별전이 6월 25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 이후부터 우리 국민들이 자산 축적을 위해 노력해 온 가계 금융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쌀통, 복운예금, 목돈의 역사 확인하세요…70년대 통장도 만들어보자

이번 전시는 목돈 마련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또 적금 계좌를 만들어 보거나, 집을 사서 등기를 신청하고 입주하는 과정 등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재미있는 캐릭터, 보드게임도 있어 재테크 현대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본 금고 제작사 아사히에서 출시한 금고로, 일제강점기 조선저축은행 행원이던 기증자의 조부가 귀중품을 이 금고에 보관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

전시관 초입에 마련된 자산관리의 역사 코너에서는 근대 금융기관 도입 이전의 목돈 마련 방식을 볼 수 있다. 은행 이용이 쉽지 않던 시절 일본에서 건너온 금고나 절미통, 계를 통해 돈을 보관·관리하는 모습을 여러 전시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해방 이후 발매된 복권의 역사도 훑어볼 수 있다.

저축으로 나라 경제를 살렸던 우리 국민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복권과 저축을 결합한 복운예금이 인기 상품이었던 시절, 교육보험, 저축성보험이 출시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대별 금리를 통해 목돈 마련 시나리오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저축일지’ 체험도 할 만하다.

교육주기별 교육비와 총 보장액 등이 나와있는 1980년대 교육보험 전단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
“정관수술하면 반포아파트?” 부동산 재테크 역사도…10억 투자게임도 도전 가능

부동산 재테크 역사도 전시된다. 한국의 독특한 주택제도인 전세와, 현재 50%가 넘는 아파트 거주 역사, 정관 수술을 하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를 얻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알려 준다. 주택, 아파트를 구매해 입주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1997년 4월 가정용 주식투자 시스템(HTS)이 도입된 이후 1990년대 말부터는 이 휴대용 무선 증권단말기가 증권가에서 널리 사용됐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 시스템(MTS)이 대중화돼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

주식 투자 코너에서는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개소 이후부터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지금과 다른 방식의 거래도구 변천사, 경제개발을 위해 국민들에게 투자를 권하고 소액 채권으로 경조사비를 내도록 권하던 시절의 단편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이 10억원으로 투자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보드게임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한 예금, 부동산,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대한민국의 주요 경제 변동 상황에 해당하는 수익률 변화를 주사위 게임을 통해 확인하면서 자산 투자와 재테크의 현대사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