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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이 정부 내수진작책의 전면에 선 이유
콘텐츠는 풍성, 재건 재정지원은 미흡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부가 29일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그간 뒷전이었던 국내관광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관광이 가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특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관광은 단순히 국민이 어디 놀러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통 이용, 다양한 쇼핑, 지역축제 참여, 숙식 소비, 문화향유, 지역특산물 구매를 통한 건강먹거리 비축, 금융 결제, 통신 사용, 국민 치유, 근로자 재충전, 만족도 제고를 통한 외국인의 재방문 등의 기능을 망라한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에 의한 지방 소상공인, 여행업계의 붕괴를 제대로 재건하지 않아 내수 침체를 초래했다는 점도 재조명되면서, 다양한 직접지원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내,외국인 어울림 여행 산청
가족여행 곡성

▶메가플랜 핵심고리된 관광= 관광을 통한 정부의 내수활성화 청사진은 ▷릴레이 이벤트, 대대적 할인, 근로자휴가지원제 2배 확대, 지역축제 스케일업→▷재정 및 세제 인센티브 확충, 여행친화적 근무제 확산 등 여행편의 제공→▷국제항공편 증편 조기화, 동남아 비자 규제 완화, 환승 무비자 복원, K-콘텐츠 확충 등을 통한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전통시장 투어상품 개발, 중화권 위쳇-유니온페이 지역상권 접근성 제고, 전통시장 업무추진비 손금한도 특례 신설,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 상향, 공공요금 분할 납부, LH 임대료 인하 연장를 비롯한 전국 상공인 부담 경감책 등, 다채로운 대안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

눈여겨 볼 대목은 ▷근로자휴가지원제 확대 ▷재정 및 세제 인센티브 ▷음악,푸드,쇼핑,의료 등 K-콘텐츠의 확충이다.

정부와 경영주, 근로자가 근로자 가족여행비를 마련하는 근로자휴가지원제는 당초 9만명에서 19만명으로 늘린다. 숙박할인권은 100만명을 대상으로 배포하며, 유원시설·캠핑장·철도·항공 할인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대적 휴가촉진, K-콘텐츠 연계= 민간 휴가활성화, 공무원 연가사용 촉진, 금요일 조기퇴근제, 유연근무제, 여행친화형 워케이션 근무제 활성화 등 민관 캠페인도 한꺼번에 진행된다.

서울페스타

내수붐업 패키지의 고리는 K-콘텐츠와 건강이다. 서울페스타(4.30), 부산 드림콘서트(5.27), 서울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6.16∼18), 전북 새만금 K-팝 콘서트(8.6), INK(인천 K-팝) 콘서트(9.9), 서울 영동대로 K-팝 콘서트(10.8), 제주 글로벌 문화페스티벌 K-팝 콘서트(10.21),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10.22) 등이 내수진작이라는 마인드를 덧붙여 입체적으로 준비된다. 홍대·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 K-뷰티 홍보관을 추가 설치(중견‧중소기업 제품 중심)한다.

4~5월에만 K-팝, K-푸드가 전면에 나설 서울페스타, 내나라 여행박람회, 가평 아웃도어 캠핑페어, 인기아이돌이 출연하는 부산 드림콘서트, 중기-소상공인 우수제품을 국민과 공유하는 봄빛동행축제, 청와대개방 1주년행사, 전북 아태 종합생활체육 마스터스대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내수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엔 전국적 세일과 함께 ‘여행가는 달’을 진행한다.

백화점,패션,면세점,휴게소 등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여행객들을 위해 연중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2300여개사가 참여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기간은 늘어나며, 고속철은 4~5월 30~50% 할인에 들어간다.

연고기업-유통기업-축제본부의 컬래버도 추진되고, 창덕궁 달빛 기행 입장규모 확대 등 K-헤리티지 여행도 확장-활성화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전국 먹거리 축제지도도 만든다. 전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5월 봄빛, 9월 황금녘, 12월 눈꽃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동행축제도 진행한다.

▶동남아 비자규제 완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5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10월), 광주비엔날레(4~7월), 춘천마임축제(5~6월), 보령머드축제(7~8월), 대구치맥축제(8~9월), 웰니스관광페스타(9~10월), 부산국제영화제(10월) 등 굵직굵직한 국제적 축제를 관광상품화한다.

외국인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해 동남아 여행객의 비자 규제 완화 외에도, 대한한공은 일본, 말레이시아발 한국행 팸투어단 무료항공권 제공, 일반여행객 할인을 시행하고, 아시아나는 중국,홍콩,대만,동남아,유럽 등지 여행객 비행기값 할인 혜택을 준다.

재정분야는 어쩌면 재건에 몸부림치고 있는 소상공인, 여행사 등의 최대 관심사이다. 지방 재정 집행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준다. 전통시장기업 업무추진비 손금한도 특례를 주고, 소상공인 공과금 분할납부를 조기에 시행키로 했다. 다른 나라는 파격적 재건 지원을 했는데, 재정분야 만큼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가 사회저변 말단 소비 진작의 핵심고리가 관광임을 간파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고, 의미있는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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