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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사상 첫 감소…주담대도 허리띠 조였다
4분기 가계대출, 1년 전보다 7.8조원↓
주담대, 역대 최소폭 증가
가계신용, 사상 최대폭 감소
[제공=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였다. 대출금리 상승에 부담이 커진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4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8000억원(-0.4%) 감소했다. 지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전년 동기 대비 첫 감소다. 3분기 말과 비교하면 7조5000억원(-0.4%) 줄어들어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012억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조1000억원(2.9%) 늘어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3분기에 비해서는 4조7000억원(0.5%)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타대출은 1년 전보다 35조8000억원(-4.6%), 3분기보다 12조2000억원(-1.6%) 줄어든 736조7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은 대출 금리 상승 및 대출 규제(DSR 3단계) 지속 등으로 5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1년 전보다 7조5000억원(-0.8%) 줄어든 902조6000억원으로 통계 이후 첫 감소를 보였다. 3분기 대비로는 4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45조4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조원, 3분기 대비 3조8000억원 감소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판매신용은 연말 소비 회복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며 역대 최대치인 1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증가폭은 11조9000억원(11.2%)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크다. 3분기보다는 3조4000억원(3.0%)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늘었지만 가계대출이 대폭 줄어들면서 가계신용은 3분기보다 4조1000억원(-0.2%) 감소한 186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역대 최대 감소폭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21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둔화세다. 1년 전 대비 증가폭도 4조1000억원(0.2%)으로 2003년 4분기 이후 19년 만에 역대 최소치를 경신했다.

박 팀장은 "4분기 가계신용이 소폭 감소하고, 직전 3개 분기에서도 증가폭이 한 자릿수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완만한 속도로 가계부채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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