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네시스GV80 일단 뽑고, 변동금리로 이자 줄이세요”
계약 줄취소에 캐피털 신상품
8%→6.7% 할부이자 변경땐
월 납입금 202만원→197만원

#. 직장인 A(40세)씨는 작년 2월 주행거리 16만㎞에 달하는 기존 차량을 처분하고 새 차로 갈아타기로 했다. 60개월 할부로 구매 계약을 진행했지만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1년여만에 드디어 출고 날짜가 잡혔지만, A씨는 계약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그 사이 금리가 오르면서, 할부금리가 무려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차량 구매에 따른 할부 금리는 출고시점에 산정된다. 지난해 수급 문제로 계약 차량 출고를 기다리던 이들은 큰 폭으로 오른 금리를 마주하고 계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고금리로 차량 구매가 이어지지 않자, 자동차 할부시장에도 ‘변동금리’ 상품까지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변동금리 신차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리 상황에 따라 고객의 대출금리가 주기적으로 변동된다.

예를 들어 6300만원짜리 GV80 차량을 현금구매비율 20%, 할부 36개월로 구매했을 때 8.2% 금리로 최초 3회차 할부이자를 납부했다가 금리가 6.7%로 내려가면, 월 납입금액은 202만원에서 197만원으로 줄어든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변동금리 신차할부 상품은 시중금리가 하락기로 접어들 경우 자연스럽게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상품 출시는 최근 차 계약 줄취소가 이뤄질만큼, 예비 차주들이 이자 부담에 차 구매를 미루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세단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이 주말 특근을 취소할 정도로 판매량이 둔화됐다. 경기 침체 속에 할부금리가 치솟아 차를 사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차종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차량 할부금리는 1년 사이 폭증했다. 국내 자동차금융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신차할부 금리는 지난해 1월 2.7%에서 올해 1월 6.9%까지 올랐다.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도 차량별로 천차만별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GV80(현금구매비율 20%, 할부 36개월)의 경우 최저금리가 6.7%, 최고금리가 10%에 해당한다.

소비자들은 할부 금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상품 출시 안내가 나가고 다음날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