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남부·동서·중부·서부발전 등 7개 전력공기업이 지난해 비(非)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를 달성했다. 이들 전력공기업은 올해도 3조2000억원 이상의 재정 건전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력기반센터에서 진행한 ‘전력 공공기관 재무 건전화 및 혁신계획 이행 점검회의’를 통해 이같은 자구노력 성과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작년 6월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된 7개 전력공기업의 재정 건전화 추진 실적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지난해 정부에 혁신계획을 제출한 11개 기관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는 7개 전력공기업의 지난해 재정 건전화 이행 실적을 점검한 결과, 당초 목표로 삼았던 3조2000억원의 166%에 해당하는 5조3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감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총 3조8000억원을 아꼈고, 한수원은 불용 토지 등 비핵심 자산 발굴·매각과 신재생 사업 집행 시기 조정 등을 통해 1286억원을 건전화했다.

전력공기업은 올해도 재무 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안전 등 필수 분야 외의 낭비 요인 최소화, 전력 안정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사업 조정, 매각 자산 발굴 등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도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부는 11개 전력공공기관의 혁신계획 이행 실적도 점검했다. 작년 7월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 감축, 경비 절감 등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조직·인력 분야에서는 정원 496명을 감축한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11개사가 기능 조정,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총 1150명의 정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들은 사택·회원권 등 사업 추진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을 발굴해 매각 중이며, 업무추진비·운영경비 등 경상경비 지출도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기준에 맞춰 감축하고 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에너지 요금 정상화를 통해 많은 국민이 고통을 분담해주고 있는 만큼 전력공공기관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력 그룹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