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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카오’ 연내 30층·10층 입성 들뜬 개미
‘챗GPT’ 열풍 등 상승 동력 기대
실적부진·SM 인수전 등 리스크
전문가는 ‘불확실성’ 제기 신중론

지난해 주가 급락으로 동학개미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네카오’ 주가가 올 들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정 국면에 대한 기대로 긴축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하고 연내 피봇(기준금리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 ‘성장주’의 대표 주자 네카오의 주가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Chat)GPT’ 열풍 역시 네카오의 주가 상승세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네카오의 동반 실적 부진으로 구체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불확실한데 더해,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 참전 등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연초 네카오 주가 상승률, 코스피 평균 2배 이상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달 2일 대비 이날 종가까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24.8%, 2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평균 상승률 10.8%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상황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최저점까지 각각 53.3%, 56.4%나 감소했었다.

네카오 주가가 연초 강한 반등세를 보인 데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무게가 실리며 성장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챗GPT’에 대한 폭발적 관심 역시 네카오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는 AI 연구와 관련해선 국내 기업 중 대표주자로 꼽히는 곳들이다.

이 같은 흐름에 최근 증권가에선 네카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았다. 우선 네이버의 경우 ‘30층(주가 30만원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1.1% 올린 30만원이라고 제시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높여잡으면서 ‘8층(주가 8만원 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DS투자증권·KB증권 등이 8만원대를 제시했다.

▶“추격매수 부담”...네이버 ‘외인 투자 썰물’·카카오 ‘에스엠 리스크’ = 주가 상승 곡선에 올라탄 채 내달리고 있는 네카오에 지금 올라타기엔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최근 나오고 있다.

주가가 구체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오른 것이라기보다는 금리 인상 중단과 피봇(Pivot·금리 인하) 기대에 챗GPT 열풍이 더해지며 중장기적인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나란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네이버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카카오 역시 58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4%나 줄었다.

글로벌 빅테크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점 역시 단기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0.95배, 53.02배에 이른다. 애플과 알파벳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26.14배, 20.76배 수준이다.

네이버의 경우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흐름이 1월 ‘밀물’에서 2월 들어 ‘썰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나선 듯 1월 순매도세에서 2월 순매수세로 태도가 바뀌었다.

카카오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 관련한 경영권 분쟁의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는 점이 대형 리스크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경우 에스엠에 대한 카카오의 투자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주가는 이수만 대주주 측이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리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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