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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경영진 임기 3~4년 불과…단기 외형성장만 치중”
금융硏 이석호·한상용 연구위원 보고서
보험사 대표이사·사장 임기 평균 50.1개월
10~21년 보험사 24곳 대상 분석 실시
재임기간 늘수록 수익성·건전성↑…불판비율↓
“수익성·장기가치 제고 위해 충분한 재임기간 필요”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임기간이 짧아 회사의 장기 수익성과 기업가치보다는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게 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KIF) 이석호 신임연구위원과 한상용 연구위원은 KIF연구보고서에 실은 ‘보험회사 경영진의 재임기간과 경영성과 간 관계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험사 경영진의 재임기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단기 실적에만 치중하는 문제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국내 보험사 경영진의 평균 재임기간을 보면, 등기임원인 대표이사·사장은 평균 50.1개월, 등기임원인 사외이사는 30.6개월, 보수가 존재하는 기타 등기임원은 43.9개월 수준이다.

생보사의 대표이사·사장은 평균 48.9개월의 재임기간을 보유했으며, 손보사는 50.3개월로 그보다 다소 길었다.

보고서는 2010~2021년 국내 영업 중인 생보사 14곳, 손보사 10곳을 대상으로 경영진의 재임기간과 회사의 수익성·건전성 및 단기실적주의 추구행위 사이의 관계를 이원 고정효과모형으로 분석했다.

CEO의 임기를 단기·중기·장기로 구분해 임기별로 경영성과에 차이가 나는지 살펴본 결과, CEO의 재직 연수가 증가할수록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가 높아졌다.

지급여력(RBC)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CEO 재임기간과 양(+)의 유의한 관계를 나타낸 반면, 단기성과주의 행위 지표인 성장성 및 불완전판매 비율의 경우 CEO 재임기간과 음(-)의 관계를 보였다.

손보사의 경우, 사외이사의 임기와 수익성 및 기업가치 사이에 유의미한 음(-)의 관계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사외이사 선임시 전문성 및 독립성을 보유한 인물보다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와 개인적 연고 등이 있는 인물로 선임해 경영행위를 제대로 감시·견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장기적 가치의 제고를 위해 경영진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임기간을 부여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험회사 경영진에게 장기 재임 기회의 부여는 짧은 재임기간 내에 무리하게 단기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중장기전 비전 및 전략 하에 기업가치 및 소비자 신뢰 제고 등을 위한 방향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험사 중·장기적 경영성과와 보상을 연동시키는 방향으로 경영자 보상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장기 재임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독립성 및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최고경영진의 경영활동을 효율적으로 감시·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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