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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데믹 전환 이후 되살아나나 했더니…주춤한 홍대 상권
공실률 늘고 매출 줄어…팝업스토어도 뜸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어울림마당로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홍대 상권이 올해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팝업스토어가 속속 들어서던 분위기와 달리 올해에는 인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마저 시들해졌다.

5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서 발간한 ‘2022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홍대 상권의 공실률은 18%로, 3분기(15.7%)에 비해 2.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팬데믹 기간 외국인 방문객이 급감해 시름하던 명동 상권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45.8%이던 명동 상권 공실률은 4분기 42.4%까지 회복했다. 강남 상권 공실률도 22.3%에서 17.6%로 줄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를 겪었던 한남·이태원 상권의 공실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한남·이태원 상권의 공실률은 3분기 12.7%에서 4분기 13.2%로 줄었다. 가로수길도 각각 29.5%에서 31.4%로 공실률이 감소했다. 주요 상권 중에서는 홍대 상권의 공실률이 가장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상권이 얼마나 ‘핫’한지 보여주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는 홍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죽어가던 홍대 상권에 쉐이크쉑 버거, 탑텐, 무신사 스탠다드, 엔제리너스 등 대기업이 홍대거리에 매장을 새로 내거나 리뉴얼하면서 상권 부활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홍대거리에 새로 들어선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홍대는 더 이상 브랜드 입장에서 매력적인 상권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새롭게 떠오른 곳은 성수 상권이다. 브랜드 특성상 잠재 고객에게 접근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활발한 상권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주요 가두 상권의 유동인구는 2022년, 2019년 대비 약 26% 감소한 반면 성수 상권은 약 14% 증가했다.

이는 매출에도 반영됐다. 성수 상권의 매출은 2019년 12월 163억원에서 지난해 6월 292억원으로 2년 6개월 만에 80% 증가했다. 압구정로데오 도산공원 인근 상권(43%)과 한남동 상권(30%)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반면 기존 전통 도심 상권인 강남역(-12%), 명동(-17%), 홍대(-8%) 상권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성수뿐만 아니라 명동과 청담에도 신규 점포를 여는 브랜드가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명동에는 ABC마트, 슈마커 플러스가 들어섰으며 청담에는 지미추 팝업스토어인 추카페, 키톤, 그리고 패션 기업의 메카인 성수에는 비이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들어섰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보고서는 “성수 상권은 신선한 콘텐츠를 찾는 MZ세대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IT기업 메타부터 명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종이 이들을 타겟으로 성수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분석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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