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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립스틱 테스터 얼마만이냐” 노마스크 소식에 지갑도 열렸다
롯데백화점에서 메이크업 테스트를 받고 있는 고객.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 직장인 김모(29) 씨는 메이크업 컬러 매치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백화점에 열린 입생로랑 팝업스토어 방문 예약을 했다. 김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쓴 상태로 테스터를 받아야만 하다 보니, 주로 아이 메이크업 위주로만 살펴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입술에 발라보며 다양한 립 컬러를 비교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 회사원 박모(38) 씨는 설 명절을 맞아 나를 위한 선물로 5만원대 명품 브랜드 립스틱을 구매했다.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자연스럽게 혈색을 살리는 립밤을 주로 썼다. 그는 “3년 만에 분위기도 바꿀 겸 선명하게 발색이 두드러지는 코랄 계열 립스틱을 사게 됐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발표하면서, 백화점업계는 그간 열리지 못한 립 메이크업 중심의 시연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30일부터 마스크로 가린 입술을 실내에서도 드러낼 수 있게 되면서 신상 립스틱 출시 이벤트가 오프라인 집객형 메이크업 쇼로 확대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메이크업 시연이 3년 만에 돌아왔지만, 테스터 사용 여부는 내부 지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실제로 마스크 착용 때문에 그동안 얼굴 피부나 입술에 닿는 제품들은 손등에만 테스트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직접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한다. [연합]

‘노마스크’ 기대감에 설 대목 특수인 설 연휴 기간까지 겹치면서 백화점 간 명품 뷰티 브랜드 유치전은 더욱 불이 붙는 양상이다. 고객 체험을 대폭 강화하고 구매 포인트 혜택을 늘리는 등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가 앞다퉈 예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9일까지 본점 지하 1층 광장에 입생로랑 뷰티 신제품 ‘뉴 벨벳 틴트’ 를 선보이는 대형 팝업스토어를 연다. 메이크업 쇼, 각인 서비스, 포토부스 등 고객 참여 이벤트도 다양하게 늘렸다. 잠실점에서는 이달 말까지 에스티로더, 랑콤, 겔랑, 지방시뷰티, 샬롯틸버리 등 브랜드 매장에서 피부 진단, 아이 메이크업, 풀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도록 예약 서비스를 진행한다.

입생로랑 팝업스토어. [롯데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30일까지 더현대 서울 1층에서 나스 메이크업 쇼를 열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9~12일 디올 뷰티 메이크업 신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만·20만·30만원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포인트를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내 노마스크 기대가 포스트 설 마케팅과 연동되면서 뷰티 카테고리 구성이 계속해서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쿠션 팩트, 립스틱, 볼터치 등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중순인 2~18일 롯데백화점 뷰티 매출은 전년에 비해 35% 신장했다.

이커머스 기업들도 다가올 노마스크 시대를 겨냥해 뷰티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했다. 11번가는 ‘선물하기’ 전문관을 통해 각 브랜드별 베스트셀러를 한 곳에 모은 ‘럭셔리뷰티’ 테마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설 연휴를 앞둔 2주간 11번가 ‘선물하기’ 서비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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