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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쓰고 은행가냐” 비판에도 영업시간 정상화는 하세월…정상화는 언제쯤?
사측 대표단 간담회서 논의
노사 합의까지 시간 걸려
김주현·이복현 “영업시간 정상화 필요”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은행권을 향한 영업시간 정상화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영업시간 재개 시점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관건인 만큼 실제 은행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놓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교섭 대표기관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의 수장들이 참석해 영업시간 원상 복구 및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인 은행 영업점 정상화 등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금융노조와도 이 사안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것은 2021년 7월 12일부터다. 당시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 노사는 일단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10월 경 중앙노사위원회가 정부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당시 중앙노사위원회 ‘회의록 기재사항’에 따르면 노사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및 다중 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 영업시간 단축 여부에 대해서는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하기로 합의돼 있다. 지난해 4월 전면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영업시간 정상화가 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노조 측은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전제로 실내 마스크 제한 조치 해제를 내세웠던 만큼 시기상조를 이유로 들었다.

최근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마스크 의무 해제 즉시 영업시간도 1시간 다시 늘어나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했다. 문제는 금융 노사 영업시간 관련 TF는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태라는 점이다. 지난주 TF 첫 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 노조 입장에서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무기로 임단협에서 원하는 바를 끌어낼 수 있는 만큼 섣불리 협조에 나설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여기에 2년 이상 영업시간을 단축 해온 만큼 은행 직원들 입장에서는 ‘정상화’가 아니라 ‘근무시간 연장’으로 느껴진다는 후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은행 영업시간을 둘러싼 당국의 압박은 거세지는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1시간 단축했던 은행 지점들의 영업시간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당장 금융위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었으면 코로나가 작년에 좀 잠잠해졌을 때 벌써 완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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