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득 중·상위층, 화이트칼라가 복권 더 산다
기재부 복권위, 복권 인식도 조사
성인 2명 중 1명은 복권 구매 경험
“저소득층 주거안정 우선 지원해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저소득층에서 복권을 더 많이 살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소득 중·상위층이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2명 중 1명이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복권 판매로 조성된 기금이 우선 지원해야 하는 분야로 저소득층 주거안정이 꼽혔다. 복권에 대한 긍정 인식은 늘고 있지만 사행성 조장 등 부정적 평가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복권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중 최근 1년 이내 복권 구입 경험자는 56.5%로, 2021년(62.8%)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성인 인구(4300만명)에 적용하면 지난 한 해 약 2400만명이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을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복권 구입 경험자를 소득별로 살펴보면 가구소득 4분위(466만~673만원)가 39.0%로 가장 높았고, 3분위(317만~465만원) 26.5%, 2분위(189만~316만원) 17.7%, 5분위(674만원 이상) 10.9%, 1분위(118만원 이하) 3.3%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구입자가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12.8%로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2.1%), 자영업(20.2%), 전업주부(18.9%), 블루칼라(17.9%), 무직·은퇴(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복권기금이 우선 지원돼야 할 분야는 ‘저소득층 주거안정’(46.0%), ‘장학사업’(25.8%), ‘소외계층 복지’(15.7%), ‘국가유공자 복지’(5.7%), ‘재해·재난 지원’(5.1%), ‘문화·예술 진흥 및 문화유산 보존’(1.6%)으로 답변했다.

‘복권이 있어 좋다’라는 긍정적 인식은 74.0%로, 지속해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로 ‘기대·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가 40.5%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좋은 일·공익사업에 사용돼서’의 비중이 32.7%로 예년(26.5%)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적 평가인 ‘복권이 있어서 좋지 않은 이유’는 ‘사행성을 조장해서’(21.3%), ‘당첨확률이 낮아서’(20.2%), ‘일확천금을 좇는 도박이라서’(1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539억원) 증가했고, 2조6072억원이 복권기금에 적립됐다.

기재부 복권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복권수익금을 사회적 약자의 행복증진사업에 집중 배분해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