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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수산식품 수출 120억달러 ‘역대 최고’
전체수출 부진속 5.3% 성장 지속
농식품 3.2%·수산식품 11.8% ↑
쌀가공식품·라면 등 K-푸드 인기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전세계적 물류난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20억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쌀가공식품과 라면·유자차 등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와 농수산식품 수출 당국이 해외 신시장 개척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성과로 분석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5.3% 늘어난 120억달러로,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18년 93억달러, 2019년 95억달러에서 2020년 99억달러로 3.6% 늘어났고 2021년에는 114억달러로 15.3%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농산물 수출액은 88억3000만달러로 전년(85억6000만달러)보다 3.2% 늘었고, 수산식품 수출액은 31억6000만달러로 전년(28억3000만달러)보다 11.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13.6%)과 아세안(10.2%)으로의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쌀가공식품(증가율 10.1%), 라면(13.5%) 등 가정 간편식과 유자차(6.6%)·배(3.5%)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쌀 가공식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떢볶이 즉석밥 등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라면 등 가공식품의 경우 간편식 선호와 한류 효과,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배의 경우 전용 선적공간을 확보한 전용선복을 최대시장인 미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한국산 배의 우수성이 알려지며 북미와 아세안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비타민 등의 효능이 해외로 알려지며 유자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배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이 16.0%,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63.6% 증가했고, 유자차의 경우 미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각각 30.4%, 18.8% 증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악조건 속에서도 다시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온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품목을 발굴·육성하고, 한류를 적극 활용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산식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핵심 품목인 김과 참치가 수출을 이끌고 이빨고기, 전복, 굴 등 주요 품목들이 뒷받침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참치의 경우 인도네시아 통조림 가공산업 활성화에 따른 고품질의 한국산 가다랑어 수요 증가 등 동남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5.8% 증가했다.

일명 메로를 비롯한 이빨고기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남극해에서 직접 잡은 심해어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한 고가의 스테이크용 식자재로 미국·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국가 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산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난해 목표인 30억달러를 조기 달성하며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올해도 수산식품이 국가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수출 지원과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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