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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금리 정점 찍었나...기대인플레 6개월만에 4% 아래로
12월 3.8%...금리전망도 하락
소비자심리지수 여전히 80선
국제유가·공공요금 인상 등 변수

소비자들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4% 아래로 내려갔다. 통화 긴축 정책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번지면서 금리 전망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도 3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3.9%) 이후 6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임금이나 소비자 가격에 전이돼 실제 물가를 밀어올리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고려하는 주요 요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제품 가격이 많이 안정된데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133으로 전월(151)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금리가 6회 연속 인상되면서 그동안 금리가 쭉 올라갔다가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시장금리도 어느 정도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들이 늘어나면서 금리수준전망이 이번에 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높게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은 100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 확대와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월(61)과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올랐다. 9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이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2021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경제상황에 부정적이란 뜻이다.

현재생활형편CSI(83)도 10월 이후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현재가계저축CSI(88)와 가계저축전망CSI(91)도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임금수준전망CSI(113)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황 팀장은 향후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해 “국제유가, 대내외 경기 상황 등 변수가 많다.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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