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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내년 상반기 中·日 제외하고 주요국 긴축 완화”
내년 美 0%, EU -1%대 역성장 전망
美 최종금리 5% 넘길 것
올해 세계 주요국의 강도높은 긴축으로 내년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0%대 성장률을 보이고 유로지역은 -1%대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내년 세계 경제가 주요국 긴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특히 미국과 유로지역에서 이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가 나빠짐에 따라 긴축도 강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27일 ‘2023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 내외로 올해 수준(3%초반대)를 상당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내년 0%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로지역은 -1%대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로 5%대 성장률이 전망됐다.

물가상승률도 성장 둔화에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목표치는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3%를 넘기고, 유로지역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급 문제와 확장적 재정정책 등의 영향으로 6% 내외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중국은 리오프닝 등으로 민간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상승률이 소폭 상승하여 2% 중반대에 근접하고, 일본은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엔저 현상 완화로 에너지·식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1%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세계 주요국의 긴축도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년 상반기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올려 최종 금리를 5% 위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상폭은 2월 혹은 3월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영 한은 운용전략팀 과장은 “올해 빠르게 정책금리를 올린 만큼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효과 및 정책파급 시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내년 중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 정책금리 수준은 주요국 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중앙은행의 빠른 긴축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스탠스를 보이던 일본과 중국의 경우, 일본은 완화정책 점진적 철회, 중국은 완화정책 유지로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상반기 중 수신금리를 3% 초중반대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은 중단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지지 않는 한 내년 중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철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4월 쿠로다 총재의 퇴임 이후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환율도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특히 미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연준의 금리 동결 및 정채긱조 전환 기대 등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안전자산으로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강달러 추세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얘기다.

김대석 운용전략팀 과장은 “주요국(미국·독일) 국채금리는 중앙은행 긴축 사이클 종료시까지는 높은 인플 레이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긴축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하락 반전(미국)하거나 상승세가 제약(독일)될 전망”이라며 “특히 미 국채금리의 경우 긴축효과에 대한 연준과 시장 기대와의 차이 등을 고려할 때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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