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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부진에 거래 급감…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이틀째 역전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10조원도 붕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이틀째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이 이뤄지는 시기인데다가, 최근 증시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887억원,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조94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일에도 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이 5조3888억원, 유가증권시장이 5조3358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시총보다 크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을 앞선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아주 희귀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 발생한 거래대금 역전 현상은 지난 8월 4·17일, 7월 13·21일, 5월 23일, 3월 23·25·29일에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단타' 거래도 많아 회전율이 코스피보다 훨씬 높다"며 "장이 좋으면 코스피 거래대금이 훨씬 많아질 테니 거래대금이 역전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시장이 안 좋아 코스피 거래대금이 많이 줄어들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비교적 적은 폭으로 감소할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나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축소 결정 등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황보다는 계절적 요인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관, 외국인이 주로 매매하는 기업은 코스피 상장 대형기업들이지만 개인이 거래하는 기업은 코스닥 쪽에 많다"며 "북클로징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의 거래대금이 12월에 많이 줄어들어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주로 12월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은 2∼8일(5거래일 연속), 10∼16일(5거래일 연속), 20일∼1월4일(11거래일 연속) 동일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절적 요인도 있고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확인한 뒤 시장의 박스권 움직임이 전망되는 상황에선 대형주보단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극심한 '거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이달 19일 약 5조원으로 떨어져 최근 3년간 가장 작았으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의 합계는 10조원선이 붕괴돼 9조443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71조7328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45조3634억원으로 줄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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