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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월 연속 무역적자 눈앞...외환위기 이후 25년만에 최장
1~20일 수출액 336억달러 그쳐
수출 3개월 연속 감소 확실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보다는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9개월 연속 무역적자도 앞두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무역적자 누적액은 500억달러(64조3100억원가량)에 육박하면서 195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500억달러는 우리 월간 수출액에 맞먹는 금액이다. ▶관련기사 4면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3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이로써 10월(-5.8%), 11월(-14.0%)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가 확실시된다.

이달 2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3% 줄었다. 업황의 하강 국면을 맞은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폭은 지난 9월 -4.9%, 10월 -16.4%, 11월 -28.6%로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6.6% 급감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반 년째 이어졌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8억4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4개월간 적자를 보이다가 9월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과 11월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1∼20일 전체 무역수지는 64억2700만달러 적자였다. 이달까지 9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지난 4∼11월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8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89억68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종전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 적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달 남은 기간 무역적자가 10억3000만달러 이상 쌓이면 올해 적자는 사상 처음 5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기간에 크게 늘어났던 수출이 내년부터는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한 세제 지원 확대와 수출 물류 차질 방지 등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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