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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 기다렸는데...인플레에 美 장난감株 폭락
마블 피규어 ‘해즈브로’ 13.4%↓
바비인형 제조 ‘마텔’ 12% 내려
지갑닫은 소비자로 3Q 매출 하락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대표 선물인 장난감을 만드는 업체의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아이들을 위한 선물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연말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해즈브로와 마텔의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46.4%, 25.3% 하락하고 있다.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12월 들어서도 주가가 13.4%, 12% 하락하며 나스닥 대비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헤즈브로는 어린이 장난감, 게임, 콘텐츠를 판매하는 완구회사로 마블 피규어나 보드게임 모노폴리 등으로 유명하다. 마텔은 바비, 토마스와 친구들, 우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장난감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실내 활동 증가로 수혜를 입었다. 해즈브로의 순수입은 2019년 47억2000만달러에서 64억2000만달러로 증가했고, 마텔의 순매출은 45억달러에서 54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찾아온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소비마저 줄어들고 있다. 해즈브로의 지난 3분기 순수입은 15% 감소한 16억8000만달러,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1억9000만달러였다. 마텔은 순매출액 1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순이익은 64% 감소해 2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미국 장난감 지출은 가격 상승 효과로 액수가 늘었으나 판매량은 3% 감소했다. 이에 따라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장난감 부분에서 급증했던 실적은 되돌림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1%다.

마텔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2~1.48달러에서 1.32~1.42달러로 내렸다. 내년 전망에 대해선 시장 변동성과 2022년 전망치 수정을 고려해 재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콕스 해즈브로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 증가로 추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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