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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시장서 X마스 케이크 웃돈거래까지
수량 제한...대부분 사전예약 운영
특급호텔 뷔페도 날마다 ‘만석’
성탄절 당일 예약권 부르는 게 값
소확행 유행에 콘텐츠도 다양화
국내 한 특급 호텔 모습. 연말 시즌을 맞아 호텔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고객이 늘면서 호텔 케이크(작은 사진), 뷔페 등의 예약권에 웃돈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A호텔 크리스마스 당일 케이크 예약권, 10만원에 팝니다.” 연말 시즌을 앞두고 호텔의 뷔페 예약권,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몰 럭셔리’ 트렌드 속에 인기 있는 날짜에는 예약 자체가 힘들어, 아예 돈을 더 주고 예약권을 구매하려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대목을 맞아 특급호텔 뷔페는 연일 만석에, 20만원대 크리스마크 케이크까지 대부분 사전 예약이 끝났다. 특히 고가의 호텔 케이크는 작업 과정 자체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직전에 임박해서 바로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량이 제한적이라 더욱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케이크 예약을 위해 수십 통의 전화를 하고, 아예 직접 찾아갔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이에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24~25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권을 최대 10만원까지 웃돈을 받고 양도한다는 거래 글이 등장했다. 호텔 뷔페 예약권도 마찬가지다. 뷔페 예약권 양도는 적게는 3만원부터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크리스마스나 연말 같은 특별한 날에는 더욱 가격이 뛰어 10만원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호텔 숙박권 거래도 활발하지만,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 F&B(식음료)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들 호텔 상품에 웃돈 거래까지 등장한 것은 그만큼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경기 침체 속에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고가 논란까지 있었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호텔 뷔페의 경우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특별메뉴 등을 준비하면서 평소에 비해 가격이 3만원가량 더 높아진다. 롯데호텔서울 라세느는 23~25일에 점심·저녁 모두 1인당 19만원을 적용한다. 서울신라호텔 파크뷰도 크리스마스 시즌인 12~31일에 한해 18만5000원을 책정하고 있다.

초고가 케이크로 화제가 되는 호텔 케이크도 올해 가격이 더 올랐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 서울신라호텔의 ‘얼루어링 윈터 케이크’가 25만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20만원이다. 그나마 저렴한 10만원대나 10만원 미만 가격을 받는 케이크도 있지만 대체로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20% 올랐다.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데다 인건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도 어렵고 물가도 많이 올라 가계 경제상황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성비 케이크로 만족하는 사람도 많다”며 “다만 소비양극화가 뚜렷하고, 개인 소비자별로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희소성을 기반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고가 케이크를 경험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도 있다. 또 화제를 모은 상품을 선점해서 판매하는 리셀러들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텔 F&B의 인기에 한몫하는 인증샷 문화는 연말이 되면 더욱 확산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캉스 문화가 자리잡고, 일상에서도 호텔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호텔업계도 각별히 신경쓰는 중이다. 호텔들은 각종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을 통해 연말 분위기로 일찌감치 변신했다. 이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개장한 아이스링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로 특별한 연말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호텔에서 경험을 통해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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