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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한화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최종 딜 클로징은 언제? [투자360]
본계약 체결 임박
유상증자 참여 2조원 수혈
채권단 구주 지원책 포함
“사실상 인수가 1조원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임박했다. 양측은 최근 마무리된 실사에서 돌발 변수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신속히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딜 클로징(매각 종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회의)를 열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한화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한화 계열사들은 각각 임시이사회를 소집해놓은 상태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 등 6개 계열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수혈하고 지분 49.3%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세 곳이 1000억원을 출자한다.

한화는 지난 9월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지난 10월부터 6주 일정으로 대우조선해양 정밀 실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 인수의 걸림돌이 될 만한 돌발 변수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상세 실사 진행 결과, 약 4조원으로 책정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2조385억원으로, MOU 체결 당시 2조6769억원보다 24%가량 떨어졌다. 한화가 인수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가치는 약 1조원으로,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로 보면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도 2조원이란 인수가는 너무 높다는 평가였다.

IB업계 안팎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화에 구주 관련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산은은 한화에 경영권이 넘어가더라도 대출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 5년간 금융지원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산은과 수은의 대출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대출 연장 등은 차입금 상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현재 보유한 지분을 파는 게 아닌 한화가 2조원의 신규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이라며 “인수조건에 구주 관련 지원책이 포함돼 있어 2조원이라는 인수금액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가 투입하는 2조원의 신규 자금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에 꼭 필요한 자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974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485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18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동비율은 75.9%까지 낮아졌다. 한화그룹의 현금 2조원을 확보하면 유동비율은 95%를 넘어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작업은 남은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최종 딜 클로징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을 거친 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매각이 종결된다.

특히 올 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무산시킨 해외 당국 기업결합심사에서 얼마나 기간이 단축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클로징 시기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당시 유럽연합(EU)은 코로나 여파로 심사가 지연되며 만 2년 만에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독과점이 불허 이유였고 한화의 경우 조선사가 없는 만큼 무난한 심사가 예상된다.

인수 후 통합(PMI)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간 한화가 굵직한 인수·합병(M&A) 뒤 자사 출신 경영진을 활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경영진 교체부터 사업 재편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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