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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쇠’ 뱅크먼-프리드로 향하는 수사망…최측근도 ‘폭로’
파산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지난 13일 13일(현지시간) 바하마 법정에 출석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거액의 사기·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당국의 수사망은 점점 그를 포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TX가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불과 이틀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FTX의 사기 가능성을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라이언 살라메 FTX디지털자산 공동CEO는 바하마 증권위원회(SCB)에 “재정 손실을 메우기 위해 FTX의 고객돈을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로 보냈으며 이는 사기나 절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미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된 FTX파산보호 절차 관련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바하마는 FTX본사와 FTX계열사들이 소재한 국가다.

살라메의 폭로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뱅크먼-프리드가 CEO직에서 물러나기 불과 이틀 전에 나왔다. FTX 부실 위험이 고조되면서 고객들이 대거 자금인출(뱅크런)을 하던 시기다. 살라메는 이후 바하마를 떠나 미국으로 들어왔다.

해당 문서에는 뱅크먼-프리드가 크리스티나 롤 SCB 전무를 비롯한 바하마 당국 고위관계자들에게 사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 받은 사실도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살라메의 내부고발이 나오면서 SCB는 같은 날 바로 FTX디지털자산에 대한 수사 개시를 바하마 금융범죄수사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하마 당국이 뱅크먼-프리드와 부적절한 협력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반박하는 새로운 사실이다.

최측근 고위 인사의 내부고발로 바하마에 수감돼 있는 뱅크먼-프리드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뱅크먼-프리드는 운영상의 실수가 있었고 이로 인해 FTX가 무너졌지만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살라메는 FTX고객 자금을 알라메다로 보낼 수 있는 권한은 뱅크먼-프리드와 게리 왕 공동창업자, 니샤드 싱 엔지니어링 이사 등 단 세 명뿐이라고 콕 집어 밝혔다.

또 미 금융당국은 뱅크먼-프리드가 알라메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뱅크먼-프리드가 지난 2021년 알라메다 CEO에서 물러난 뒤 알라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13일 제기한 소송에서 뱅크먼-프리드가 알라메다의 주요 거래와 투자 및 재무 결정에 직접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뱅크먼-프리드가 알라메다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뱅크먼-프리드를 알라메다의 최종 의사결정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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