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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더 어둡다" 27개 산업 중 6개 등급전망 '부정적' [투자360]
한국기업평가, 등급전망 '긍정적' 0건
건설·석유화학·의류·저축은행·증권·할부리스 부정적
부동산 경기 하락 심화로 증권사 PF 부실 본격화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27개 산업 중 6개에 대해 내년 산업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 전망을 제시한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어 지난해보다 산업 전망은 어두워졌다.

한국기업평가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3년 산업 신용전망'을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금융부문 8개 산업과 기업부문 19개 산업에 대한 등급 전망 및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부문 저축은행, 증권, 할부리스와 기업부문 건설, 석유화학, 의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민자발전를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올해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산업이 없었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금융부문에 대해서 "고금리, 부동산 경기 하락,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며 "수익성, 건전성 등 전반적인 실적 방향도 저하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기업부문에 대해선 "국내외 경기 저하, 고물가, 고금리 등 사업환경에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다"며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업종보다 저하되는 업종이 더 많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 역시 심화하면서 비은행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 부실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내년에도 몇 차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하면서 증권업의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급 이하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과 후순위 비중이 높아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수익성 역시 IB(기업금융) 부문 위축으로 올해보다 더 악화한다고 평가했다.

할부리스과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브릿지론과 PF대출 부실 위험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부문의 건설·석유화학·의류 업종은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이고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업종의 사업 환경과 실적 전망에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신용등급 변경이 계속됐고 기업별로 재무적 완충능력이 남아있어 '부정적' 전망이 3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단기간 내 주택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작고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 축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과거 해외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대형 건설사의 포트폴리오도 축소돼있는 상태"라며 "엔데믹으로 해외 발주가 늘어나더라도 수혜 업체는 한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에 대해선 하반기 중국 수요 회복 전망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한다고 언급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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