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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숭아통조림 품절…봉쇄 풀린 중국 ‘사재기’ 기승
‘비타민C 면역에 좋다’ 소문에 식료품 동나
해열제, 감기약 약국 매대서 실종
코로나 정책 급변...감염자 급증 혼란
중국산 백신 불신에 마카오로 원정 백신 가기도
각종 해열제, 감기약 등 사재기가 나타나면서 약국 매대가 텅 비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복숭아 통조림 등 면역력에 좋다는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들이 중국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급작스런 코로나 봉쇄 해제에 감염을 걱정하면서다. 면역에 좋다는 음식과 약품 사재기가 횡행하는 등 중국 전역이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15일 BBC는 중국 현지 매체들을 인용하며 “중국에서 비타민C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부 쇼핑 플랫폼에서는 레몬 향이 나는 차, 레몬 향이 나는 과자, 레몬 향이 나는 스파클링 워터까지 모조리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하다’, ‘유통기한이 길다’는 이유로 복숭아 통조림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황도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하지만 의사들은 복숭아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오히려 기침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은 강력하게 고수했던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지난주 완화했지만 각종 물품 부족과 사재기 현상을 맞닥뜨리게 됐다. 사람들은 상품이 동날 것을 염려해 이부프로펜, 감기약, 코로나 검사 키트를 비롯해 가정용 치료제와 생수를 선점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약국은 매대가 텅 비었고, 제약사 생산라인은 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전부 가동중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연이어 전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광저우 시정부가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구매를 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사재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는 지난 몇 주 동안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글로벌타임즈도 지난주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30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봉쇄 완화 조치 이후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90명대에서 300명데러 폭증했다. 현지 긴급 핫라인에 하루 3만 건이 넘는 전화가 몰리고 있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마카오로 ‘원정 백신’을 맞으러 가는 사례도 소개됐다. 마카오에선 지난달 1일부터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단독 개발한 mRNA 백신인 ‘푸비타이’를 허용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본토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접종 예약을 하고 접종 비용을 낸 뒤 푸비타이를 접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통계 발표를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핵산 검사는 자발적으로 받고 있어 무증상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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