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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CP 금리, 20개월 만에 첫 하락…“美 금리 인상·국내 부동산시장은 리스크” [투자360]
박상현 하이證 연구원 “CP 금리 전일比 1bp 하락…2021년 4월 이후 처음”
정부 유동성 공급 일조…美·中·유럽 신용스프레드 동반 하락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금리 인상에 자금 경색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오름세가 계속되던 기업어음(CP)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자금시장 내 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내 자금시장 경색 현상을 촉발한 부동산 경기의 조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 꼽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리포트를 통해 “CP 금리가 마침내 전일 대비 1bp(0.0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라며 “금융시장이 CP 금리 하락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기 자금경색 현상이 완화되는 시그널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CP 금리가 하락한 데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정책이 금융시장 내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큰 일조를 했고,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의 신용스프레드가 동반 하락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우려했던 중국 신용리스크가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와 부동산 관련 정책 전환 등에 힘입어 크게 안정된 것이 국내 자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함께 국내 정책금리 인상의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달러화 하향 안정과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연기금의 헤지 정책 변화 기대감 등에 따른 원화 강세 전환도 자금경색 완화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박 연구원은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다만,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흐름을 멈추고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한 위험 요소로 작용 중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이 신용리스크에 대한 추가 완화를 장담하기 힘든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12월 FOMC 회의 이후에도 미국 등 주요국의 신용스프레드 추이는 여전히 경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리스크 완화에 대해선 실물경기 개선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지 불확실한 상황 속에 기대감만 앞서고 있다는 것도 변수라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추가 하락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흐름 속에서 언제든지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연초 국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가 국내 자금시장과 신용리스크 안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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