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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인사 시즌, 재계·유통업계에 부는 ‘여풍’…롯데 기조는?
LG생활건강·11번가·CJ올리브영, 여성 CEO 탄생
롯데 여성 임원 43명 안팎…승진 주목
“여성임원 확대 기조, 올해도 유지될것”
롯데지주 본사가 있는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연말 재계와 유통업계 주요 기업의 정기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빅5 대기업’ 중 한 곳인 롯데그룹이 15일께 인사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 같은 ‘여풍’ 인사 기조를 이어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 본사가 있는 롯데월드타워. [헤럴드경제DB]

12일 재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핵심 보직에 여성 CEO들이 등용됐다. 내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외부 인사 영입보다는 내실을 다져온 여성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에서는 공채 출신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LG생활건강은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장을 맡은 이정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사장은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을 대신해 사업을 이끌게 됐다.

SK그룹도 안정은 11번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첫 여성 CEO로 발탁했다. CJ그룹도 10월 인사에서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CJ올리브영 CEO로 선임하는 등 전체 승진 임원 44명 중 16%인 7명을 여성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CJ올리브영 최초 여성 대표가 된 이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기록도 함께 세웠다.

최근 선임된 세 명의 여성 CEO. 이선정(왼쪽) CJ올리브영 대표, 이정애(가운데) LG생활건강 대표, 안정은 11번가 대표. [CJ올리브영·LG생활건강·11번가 제공]

삼성물산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패션 부문에서 50대인 고희진· 박남영 상무를 여성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두 부사장 모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신인 제일모직 공채 출신으로 빈폴 등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굵직한 브랜드를 거쳤다.

주요 그룹 중 인사 발표가 가장 늦은 롯데도 올해 여성 임원 비율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성 임원 중용은 2017년부터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강조해온 부분이기도 하다. 롯데는 2018년 5대 그룹 중 최초로 여성 CEO를 발탁하기도 했다. 롯데의 헬스·뷰티숍 롭스의 신임 대표로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부문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롯데의 여성 임원수도 늘었다. 올해 말 기준 롯데그룹 내 여성 임원 수는 43명 내외, 전체 임원의 6%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35명보다 증가했다. 사장단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여성 임원 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번 롯데 인사에서는 사장단급에서 여성 CEO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당초 롯데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외부 인재도 영입했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레고랜드발(發)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인사 발표가 늦어졌다.

때문에 롯데의 정기 인사 폭은 이번 일로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교현·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사상 초유의 방송 중단 사태를 목전에 둔 롯데홈쇼핑,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대표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그룹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롯데의 사장단 연령대가 대거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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