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금융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의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를 추진한다. 공시를 통해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유도해,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과 당정협의에서 대형 빅테크의 결제 수수료를 공시하는 내용의 ‘빅테크 등 간편결제 수수료 투명성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

현재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빅테크 업체들은 온라인 가맹점과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할 때 통합 종류별 수수료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 계약을 한다. 이에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책정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을 만나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공시하는 것으로 결론냈다”며 “(간편결제 수수료의) 높낮이가 상당히 심한데, 수수료를 공개하면 조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항목별로 구분해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경쟁을 촉진해 민간 자율로 적정 수수료율을 책정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내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내년 2~3월 중에 최초 공시한 뒤 반기마다 재공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해서는 회계 법인의 확인을 받아 공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초 공시 자료에 대해서는 공시자료의 적정성 및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회계법인의 확인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시 대상은 간편결제 규모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상위 10개사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쿠팡페이(쿠페이)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 ▷G마켓(스마일페이) ▷11번가(SK페이) ▷우아한형제들(배민페이) ▷NHN페이코(페이코) ▷SSG닷컴(SSG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페이) ▷롯데멤버스(엘페이)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