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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토록 기다려온 ‘위드코로나’…왜 中·홍콩 주가는 떨어졌을까 [투자360]
“中 정부 재정투자 축소 우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KB증권이 일명 ‘제로(0) 코로나’로 불리는 초고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고수하던 중국의 전격적인 ‘위드(with) 코로나’ 선언이 주식시장 관점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재정투자 축소 우려 탓에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8일 내놓은 리포트를 통해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제로코로나’를 포기하고 사실상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것은 시위대를 고려한 조치”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과 새로운 중국 지도부 구성 등 정치적 변화가 민심과 경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방역 관련 20개 지침을 내놓은 지 한 달여 만에 추가로 방역을 대폭 완화한 10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0개 조치에는 제로 코로나의 상징인 상시적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고, 재택치료를 허용하며 타지역 여행 시 PCR 음성 증명 의무를 없애는 방안이 담겼다. 또 봉쇄는 고위험 지역에 한해 정밀하게 하도록 제한했고, 학교는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으면 등교 수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3년간 ‘제로 코로나’를 지탱해온 주요 정책에서 대거 후퇴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종료 선언에도 불구하고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위드코로나로 소비시장이 개선되면서 중국 정부가 재정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재정투자의 힘이 약화되면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을 중국이 상쇄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도 연결됐고, 중국의 소비경기 정상화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의구심으로 인해 중국 재정투자 확대 수혜주의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제로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동수서산 밸류체인(테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중후장대)으로 상대 선호도가 집중됐다”며 “중국 주식은 단기로 위드코로나 전환, 춘절 연휴를 앞두고 소비주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기업이익 개선이 나타나는 구간은 내년 2분기 후반으로 예상하지만, 지난 2년간 춘절 대이동이 부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춘절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세부 산업으로는 레저, 항공, 공항, 면세점, 음식료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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