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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사무총장, “중국 위안화, 글로벌 결제 시스템 될 수 없어”
SCMP 인터뷰 “Swift-CIPS 두 시스템 모두 함께 번성해야”
“암호화폐는 돈 아닌 투기 자산 확인…더 많은 규제 가해야”
국제결제은행(BIS)의 어거스틴 카스텐스 사무총장[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 위안화는 은행 간 결제에서 ‘보완적’ 역할을 하지만, CIPS(중국국제결제시스템)는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와 경쟁하지 않을 것이다.”

7일 SCM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어거스틴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같이 밝혔다.

카스텐스 총장은 “이 시점에서 대체재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 “경쟁이 아니다. 스위프트는 서로 다른 통화로 촉발된 지불을 다루고, 또 다른 시스템(CIPS)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두 지불 시스템 사이의 상호보완성이며, 사회에는 많은 요구와 수요가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체계가 함께 번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에 CIPS를 출범시켰다. 글로벌 은행들이 역외 위안화 허브의 결제 은행을 통해 직접 국경을 넘나드는 위안화 거래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CIPS는 2021년에 80조 위안(11조 4400억 달러)을 처리했다.

스위프트에 따르면 10월 현재 위안화는 가치별로 전 세계 결제에서 2.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달러(1.75%)와 호주 달러(1.33%)보다 앞서고 있지만 일본 엔화(2.95%), 영국 파운드(7.85%), 유로화(34.43%), 미국 달러(42.0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통화를 이체하는 글로벌 은행간 시스템이다. 올해 초 일부 러시아 은행들이 이 시스템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중 하나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이후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카스텐스는 글로벌 결제의 효율성을 높일 디지털 중앙은행 통화(DCBC) 프로젝트의 개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호화폐를 ‘돈이 아니라 투기적 자산’이라고 밝히며 규제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

바젤에 본부를 둔 BIS는 중앙은행을 위한 은행으로 1930년에 설립되었으며, 주된 임무는 통화 및 금융 안정과 국제 협력을 추구하는 중앙 은행에 봉사하는 것이다. 1998년 홍콩에 아시아 사무소를 설립했고 2019년에는 이노베이션 허브를 설립했다.

BIS는 홍콩과 중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포함한 많은 DCBC 프로젝트에서 혁신을 지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카스텐스는 말했다.

지난해 BIS 조사에 따르면 65개 중앙은행 중 86%가 DCBC의 잠재력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향후 3년 안에 국가 디지털 통화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가 참여하는 다국적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 ‘엠브릿지’는 자본시장 거래를 포함해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 금융 관리국은 e-HKD라고 불리는 디지털 홍콩 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 본토는 e-CNY를 테스트하고 있다.

서로 다른 중앙은행들이 DCBC를 단독으로 또는 서로 다른 그룹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의 연결을 보장하기 위해 서로 다른 중앙은행 간의 표준 또는 최소한의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6월 홍콩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새로운 규제제도를 도입한다는 발표 등, 암호화폐에 대한 더 많은 규제를 두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 신청을 한 뒤, 홍콩 정부는 도시를 디지털 자산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적절한 규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스텐스는 “이러한 사건들은 암호화폐 중 대다수가 실제 통화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며, 투기적인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많은 실패 사례들이 보여주었듯 규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스텐스는 “우리는 암호화폐에서 규제 측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보호 지침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분명히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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