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꿀벌에 기생해 병을 일으키는 해충인 응애가 번지면서 꿀벌이 폐사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정부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응애 확산으로 올겨울 양봉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때 방제가 이뤄지지 않아 응애가 급속히 확산했다.

응애 방제는 7월에 해야 하는데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을 8월까지 생산해 방제할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또 농가들이 동일 성분 방제제를 수년간 써 약품 내성이 생긴 응애가 나와 전국에 확산한 걸로 보인다. 지난달 기온이 높아 꿀벌이 월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활동을 해 폐사한 사례도 있다.

지난 겨울에도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응애 등이 확산하며 폐사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269만 봉군 중 15%인 40만 봉군(80억 마리)이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올겨울 양봉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방제제 교차 사용과 방제 요령 등을 교육했다. 또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하게 번식하도록 현재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 관리한다.

이를 위해 월동 봉군 실태조사를 하고 농가를 대상으로 벌통 온도 유지, 먹이 급여 등 적정 관리법을 안내한다.

각 지자체와 '월동 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해 양봉 농가의 피해 여부 등을 점검하고,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시범 보급한다.

지난 10월 농가에 응애 방제약품을 추가 보급한데 이어 방제제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내년 3월 이후에는 농축산경영자금을 양봉농가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