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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에도 기회는 있다…‘대만의 본토화’에서 찾는 전략포인트 [투자360]
KB증권, 싱가포르·대만 탐방분석
홍콩 금융중심이 역할 싱가포르로 이동할 듯
대만 본토화, 금융시장·반도체에는 긍정영향 분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KB증권(박수현·김승민)은 7일 ‘중국 지정학적 리스크 점검’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홍콩·대만의 중국 본토화 가능성과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박수현 연구원은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미중 갈등 지속으로 홍콩 내부 자금이 빠르게 싱가포르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앞으로 유지될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 사무소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단발성 이슈가 아닌 장기 트렌드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금융 시스템 및 거래량 등을 고려하면 2022년 기준 절대적인 영향력은 홍콩이 우위인 것으로 평가했다”며 “향후 점진적으로 홍콩이 보유하고 있던 글로벌 금융 중심지 역할은 싱가포르로, 중국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본토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인 UMC(대만), VIS (대만), SYNC(대만), Broadcom (싱가포르), PRC 대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중국 및 대만에 예상보다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중국 내 생산시설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제재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중국의 동수서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반도체 칩의 경우 저사양으로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홍콩과 대만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유사한 경로로 ‘본토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유도하는 ‘본토화’의 핵심은 경제적인 장악력으로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할 경우 이를 통제하는 대상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대만의 본토화는 장기 관점에서 바라보면 부정적인 이벤트로 볼 수 있지만 금융시장, 반도체 산업 등 세부 영역에서는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포인트들이 존재한다”며 “글로벌 시장참여자들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중국의 대만 편입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내에서 중국 비중은 줄이고, 한국 비중 확대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의 경우 미국 제재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중국으로 납품이 가능하지만, 엔비디아의 사례를 참고해서 보면 수출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며 “한국 반도체기업의 높은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중국의 동수서산 프로젝트와 연결된 반도체 수요 상당부분을 한국 반도체 기업에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이 중국에 편입될 경우 미국은 상위 공정 기술에 대한 협력관계를 TSMC가 아닌 한국 반도체 기업과 가져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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