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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새 매력 떨어진 토스 2.3% 통장…이자 더 올릴까
토스뱅크 파킹통장 매력 ↓ “금리 인상 검토”
시중은행 정기예금 여전히 3.25~5.1%대
“금리 빠르게 올라 인터넷은행 상황 불리해져”
토스뱅크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조건없는 연 2% 통장”

토스뱅크가 혁신상품으로 내걸었던 ‘연 2% 통장’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두 달 전 연 2.3%로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다른 인터넷·시중은행의 예금통장에 비해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인상 시기와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상황과 고객 요구를 살피면서 긍정적으로 고려중이라는 설명이다. 토스는 지난 10월 출범 1주년을 맞아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연 2%에서 연 2.3%로 한 차례 인상했다.

토스뱅크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경쟁사의 유사한 상품과 비교했을 때 금리 측면에서 가장 불리하기 때문이다. 6일 기준 토스뱅크 통장과 유사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자유 수시입출금 통장)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연 2.6%,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연 2.7% 금리를 제공 중이다. 토스뱅크의 통장은 ‘매일 이자받기 기능’을 통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지만, 타사 파킹통장의 금리가 줄줄이 인상되자 절대적인 이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사실상 타사의 파킹통장과 수시 입출금 통장 기능은 다르다”며 “토스뱅크 통장은 체크카드와 연결되고 공과금 자동이체 등이 가능한 말그대로 수시입출금 통장이라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 인상을 긍정 검토 중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시입출금통장을 비롯한 파킹통장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토스뱅크의 고민거리다.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지면서 1년 이상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지방·인터넷은행의 1년 기준 정기예금은 최소 연 3.25%에서 최대 연 5.1%에 달한다.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두기 보단 고금리를 받고 장기간 묶어두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발길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 앱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지난 11월 말(21일~27일) 930만2755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이후 950만명 아래로 떨어진 적 없던 토스의 WAU가 수신상품의 금리가 줄줄이 인상되자 930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예금금리가 고점에 달한 상황에서 토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모두 쏠릴 뿐 아니라 인터넷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손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사 금융본부장은 “인터넷은행의 상황이 불리해졌다”며 “과거 2010년~2011년 기준금리 인상기 이후 대출 부실이 많이 발생했듯이 올해도 금리가 빠르게 인상됐기 때문에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대손비용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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