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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0년來 최악
매매수급지수는 67.9...29주 연속 하락
매물 급증에 전세수급지수도 70선 붕괴

가파르게 이어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위축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추가인상함에 따라 매수세의 위축은 한층 더 장기화할 전망이다. 집이 팔리지 않자 집주인들이 대거 매매 물건을 전세로 돌리면서 전월세 물건도 8만건을 넘어섰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주 91.1을 기록한 이후 이번주까지 2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년째(54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 기록한 67.9의 수치는 2012년 8월 첫째주(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하우스푸어가 사회 문제화되던 시절의 매수 심리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별 매매수급지수는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지난주 70.0에서 이번주 68.0을 기록하며 70선이 무너졌다.

또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65.4에서 63.8로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중 최저를 기록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은 지난주 65.6에서 이번주 64.5로 하락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7.3에서 66.3으로 내려왔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지난주 75.7에서 이번주 75.0으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72.8에서 72.0으로, 인천은 72.1에서 70.8로 각각 지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1.6에서 이번주 70.5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2년 7월 셋째주 69.6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다.

매수 심리가 최악의 국면을 보이면서 거래량은 연일 최저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45건으로 10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다. 11월 신고건수도 179건에 그치고 있다.

집이 팔리지 않자 집주들이 대거 전세로 돌리면서 전세 매물이 증가한 여파로 전세수급지수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70.6에서 금주 68.5로 떨어져 70선이 무너졌다.

전월세 매물은 8만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전세 물건수는 5만2504건으로 열흘 전(5만621건)에 비해 3.7%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월세(2만9652건→3만427건) 증가율(2.6%)을 웃도는 수치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77.1, 수도권은 70.5로 역시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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