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식·채권시장 고꾸라지자 …윤종규 “자산관리, 수익률로 말해라"
경영계획프리뷰회의서 발언
자산운용, 국민 생활과 직결
프로세스·시스템 갖춰야
은행, 기업대출 중심 성장
안정적 1위 플랫폼 도약 강조
KB금융그룹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자산운용은 국민의 재산과 직결돼 있는데 수익률이 안좋으면 뭘로 말할거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급격한 금리인상 및 달러강세로 인한 채권·파생 평가손 확대, 부동산 시장 위축 등 대내외 악재에도 국민들의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금융사의 도리라는 지적이다. 특히 운용의 중축인 KB자산운용에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내놨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22일 KB금융그룹 및 계열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9일 진행된 경영계획프리뷰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당시 경영전략회의는 지주 및 계열사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KB자산운용, KB증권, KB국민은행 순으로 진행됐다. K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 사별 현안 등을 짚고, 각 분야별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구조다.

당시 임원진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된 건 KB자산운용이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회장은 “KB자산운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수익률 제고가 중요한 만큼 합리적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또 “기관 펀드 수익률이 좋아서 연기금으로부터 성과급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밸류 포커스펀드의 경우 중소형주 위주다보니 올해에는 수익률이 낮은 만큼 변동성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이에 인력 쇄신의 의지를 보였으며, 윤 회장은 여기에 보태 “단순히 매니저 의존도를 높이기 보다는 시스템, 프로세스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진행된 KB증권에는 ‘디지털 자산관리’를 강하게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또한 채권시장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지속되면서 사실상 북클로징(회계장부마감)에 들어간 상태다. 단기물 비중이 꽤 많다보니, 헤지 포지션을 취하기 어려워 일부 평가손을 피하기 어려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포함한 분야의 리스크 관리 강화 외에도 낮아진 브로커리지(BK) 수익을 자산관리(WM)로 더 끌고올릴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는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달성, KB금융 플랫폼의 판매 기능 강화,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전략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국내은행 감독 방향에 대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야한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내년에는 개인 대출에서 성장을 하기 쉽지 않은 만큼 기업 쪽을 지속적으로 잘 키워달라는 당부가 나왔다”며 “운용 성과를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운용, 자산관리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게 윤 회장의 취지였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