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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화된 LTV 효과봤나?”…2030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늘어
영끌족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과열양상을 보였던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현상이 올해 고금리 공포에 최저수준을 나타내다 최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8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LTV 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하면서 대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20대와 30대의 서울시 도봉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15건으로 전체 거래량(26건)의 57.6%로 파악됐다. 도봉구는 지난 6월 29.2%까지 떨어졌다가 9월 30% 가까이 올랐다. 도봉구와 함께 지난해에 영끌족들이 몰렸던 노원구(46.6%), 강북구(44.4%) 역시 2030의 매수 비중이 높았다.

서울아파트 20·30 매입 건수는 총 297건으로 전체 거래량(856건)의 34.7%를 차지했다. 올해 6월(24.8%)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전월(28.6%)보다 증가한 것이면서 올해 5월(37.4%)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 30% 안팎을 유지했던 20·30대 매수비중은 2020년 8월 처음으로 40%대를 넘어 40.3%를 기록했다. 작년 7월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 구매)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는 이 비율이 44.8%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청년들의 집값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데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효과를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정부는 8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주택 구매 시 주택 소재지나 가격, 소득에 관계없이 LTV 상한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한도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빚 내서 집을 살때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지만 LTV 규제 완화는 대출 가능량을 늘릴 수 있게 한다. 이자 부담을 안고서라도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주택 구매에 나서야 한다는 심리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집값 하락세가 점쳐지는 이때 2030들의 영끌이 지난해와 같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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