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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X발 악재에 컴투스·위메이드 ‘가시방석’...“평판·신뢰도 하락 불가피”
컴투스 주가 이달 들어 13% 급락
위메이드는 유의종목 지정 겹악재도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파산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을 진행해온 국내 게임사들도 가시방석에 앉은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컴투스의 주가는 지난 1일 7만3700원에서 17일 6만4000원으로 13.16%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사기 논란이 불거지고 11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컴투스의 가상화폐 엑스플라(XPLA)가 직격탄을 맞았다. 엑스플라는 국내 게임사 발생 가상화폐 중 유일하게 FTX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FTX에서 엑스플라를 보유한 사람들은 현재 출금이 불가능하다. 현재 FTX에 묶여 있는 수량만 32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당 639.25원에 거래되던 엑스플라는 17일 367.82원까지 급락했다.

다만 컴투스 측은 FTX 파산 사태로 인한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또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엑스플라는 지난 13일 공식 트위터에 “FTX에 예치된 엑스플라를 원래 홀더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출금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FTX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TX 사태는 자체 가상자산을 상장한 컴투스 외에도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한 위메이드,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WEMIX)의 개당 가격은 지난 6일 2500원대 수준에 근접했으나 현재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믹스는 FTX 사태 외에도 악재가 겹겹이 쌓여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위믹스의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한 게 유의 종목 지정의 원인이었다.

위메이드는 이번 FTX 사태를 가상자산 업계의 문제로 보는 시각엔 선을 긋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7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내부 관리 제도가 하나도 갖춰지지 않은 고객 돈을 마음대로 갖다 쓴 것이 FTX 사태의 본질”이라며 내부통제의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디파이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FTX 사태로 가상자산 활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게임사들의 관련 사업 역시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가상화폐 시장과는 별개로 주력사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TX사태에 물린 가상화폐 물량은 모두 투자자들의 물량이기 때문에 FTX가 파산한다고해도 컴투스에 직접적 재무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코인 발행과 운영의 주체로서 신뢰도나 평판이 하락하고, 향후 블록체인 사업의 추진력이 약화되는 등의 비재무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확대를 하려고 하지만, 당장 실적에 크게 기여할 부분은 P2E(게임하며 돈벌기) 게임”이라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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