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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 부동산경기 침체에 “韓, 내년 0.6% 성장 그칠 것”
ING은행 2023 한국경제전망 간담회
韓 금리인상 사이클, 내년 3.5%에서 종료
하반기부터 하락 전환…美, 금리 5%대 간다
상반기 마이너스, 하반기 성장 플러스 전환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한국 경제전망을 발표 중이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내년 한국 경제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국가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대외 여건이 좋지 않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내수를 위축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5%에서 인상 사이클을 종료한뒤, 하반기부터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는 글로벌 전반적으로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보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2023년 성장도 좋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ING은행이 제시한 2023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다. 앞서 잠재성장률 2%를 하회하는 1%대 성장률 전망은 나왔지만, 0%대 성장률 전망은 처음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1.8%를 비롯해,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등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한 바 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 수요가 중요한 요인인데, 미국과 유럽 등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성장이 쉽지 않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또한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이 부분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은행은 미국과 유럽이 각각 내년 경제성장률이 -0.4%, -0.7%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이미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의 양 또한 많다”며 “여기에 회사채 시장에서 불필요한 이벤트 등으로 불안감이 드러났기 때문에 소비나 투자에 내년 1분기까지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올해와 내년 각각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해 3.5%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50bp를 추가 인상해 5%대까지 최종 정책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나라 또한 이에 부응해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앞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이에 따른 성장률 둔화 효과는 0.1%포인트 정도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올 들어서만 2.0% 포인트 오르고 내년에도 이에 더해 ING전망대로 0.5%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이 과정에서만 성장률 둔화 효과가 0.5%포인트 나타난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에 대한 마찰적 요인이 풀어져 물가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이 금리를 다시 내린다면 우리나라 또한 금리인하 사이클로 그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가계와 한계기업들의 고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하반기에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임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정부 주도의 강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완연한 경기회복세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4분기 말 1350원, 내년 1분기 1400원을 기록한 뒤 점차 떨어질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우호적이지 않은만큼 원화강세로 돌아가는 것이 더디지만, 하반기 갈수록 125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필립 반 후프(Philippe Van Hoof) ING은행 서울지점 한국대표는 이날 지속가능 금융 및 한국의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필립 대표는 “202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지원을 모두 끊고, 이와 관련해 한국의 은행들과도 방법론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ING은행은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한다는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위해 대출 장부를 조정하는 '테라어프로치'를 개발한 바 있다.

필립 대표는 국내 은행들의 지속가능 금융에 대해 "장기간 서서히 진행됐던 유럽과 달리 한국 은행들의 지속가능금융 시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ING은행 또한 한국 시장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인력을 채용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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